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지난해 69억3000만 달러(약 93조966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 영업이익률 등이 전년 대비 하락했지만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TSMC는 18일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은 6255억3000만 대만달러(약 26조5730억 원), 순이익은 2387억1000만 대만달러를 거뒀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 순이익은 19.3% 줄었다. 하지만 순이익은 시장 전망치(2264억 대만달러)를 웃돌았다. 또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3분기(7∼9월)보다 증가하며 3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전체로는 매출은 전년 대비 8.7%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42.6%로 6.9%포인트 낮아졌다. 세전이익도 전년 대비 14.4% 줄었다.
TSMC는 3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제품 판매가 늘며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3나노 제품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의 15%, 지난해 전체 매출의 6%를 차지했다. 지난해 첨단 반도체(7나노 이하)가 TSMC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로 전년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TSMC 매출은 대부분 고성능 컴퓨팅(HPC·43%)과 스마트폰(38%)에서 나왔다. TSMC는 애플, 엔비디아 등에 반도체를 공급한다. 사물인터넷(IoT)은 8%, 자동차용 반도체는 6%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북미 지역 매출이 68%로 가장 많았고 중국(12%)이 뒤를 이었다.
TSMC는 지난해 바닥을 다진 뒤 올해 본격적인 반등을 준비 중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올해 반도체 시장이 바닥을 치고 회복할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점유율 확보를 위한 삼성전자와 TSMC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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