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의 ‘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23일 고발인 조사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경찰청이 수서경찰서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직접 수사하겠다고 밝힌 지 8일 만이다.
21일 포항 지역 시민단체 ‘포스코본사·미래기술연구원 본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23일 오후 2시경 서울경찰청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범대위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이달 17일 최 회장과 사내외 이사 8명을 업무상 배임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지난해 8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해외 이사회와 관련해 범대위가 고발한 혐의에 대해선 3일 범대위 관계자들을 불러 한 차례 조사를 마쳤다. 23일 조사에서는 범대위가 추가로 고발한 혐의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범대위는 포스코홀딩스가 2019년 8월 중국에서도 초호화 이사회를 열고 불법적으로 비용을 집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해 달라며 추가 고발장을 냈다.
호화 이사회 개최 논란은 캐나다에 이어 중국 등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산 중이다. 특히 캐나다 이사회에 동행한 사외이사 7명 모두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주관하는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에 소속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호화 해외 이사회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포스코 경영진을 향한 직원들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2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직원들 밥값은 800원 올려주는 것도 아까워한다” “차기 회장을 뽑는 7명이 모두 입건됐는데 이런 사람들이 회장 후보를 뽑고 있다”는 글 등이 올라왔다. 앞서 포스코 노조도 성명서를 통해 “경영진은 부끄럽지 않은가. 직원의 고혈을 짜낸 비상경영은 고급 와인을 마시기 위함이었는가”라고 비판했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후추위는 17일 6차 회의를 열고 내·외부 인사를 포함한 ‘롱 리스트(잠정 후보군)’ 18명을 확정했다. 외부 후보자 12명, 내부 후보자 6명이 포함됐다. 24일 7차 회의에서 ‘쇼트 리스트’를 정하고 이달 말 심층면접 대상자인 이른바 ‘파이널 리스트’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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