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부산 도심 ‘하늘길’ 열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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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공항 20분 연결 항공교통망
오시리아 관광단지 등 접근성 향상
도심에 수직 이착륙장-허브 구축
남해안 관광벨트 연계 사업 추진

부산 가덕도신공항에 도심항공교통(UAM)이 적용되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친환경 저소음 항공기를 통해 사람과 물자를 부산 도심까지 20분 안팎에 이동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 제공
부산 가덕도신공항에 도심항공교통(UAM)이 적용되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친환경 저소음 항공기를 통해 사람과 물자를 부산 도심까지 20분 안팎에 이동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2029년 12월 개항 예정인 가덕도신공항에서 부산 도심을 연결하는 ‘하늘길 교통망’ 조성을 추진한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친환경 저소음 항공기를 활용해 사람과 물자의 도심 접근 시간을 대폭 줄이겠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을 활용해 주요 도심과 공항을 20분 이내에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신공항과 도심을 잇는 UAM 2개 노선을 운영한다는 게 핵심이다.

1노선은 신공항을 기점으로 ‘공항복합도시∼명지신도시∼에코델타시티∼김해공항∼삼락교차로∼덕천교차로’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바다와 낙동강을 활용해 하늘길을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2노선은 바닷길을 활용해 ‘가덕신공항∼다대포해수욕장∼우암부두∼이기대∼신해운대역∼오시리아관광단지’를 잇는 방안이다. 가덕도신공항과 우암부두, 신해운대역, 에코델타시티, 덕천교차로에는 수직 이착륙장인 ‘버티포트’를, 기존 김해공항에는 많은 UAM이 머물 수 있는 ‘버티허브’를 조성한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현재 교통 체계로는 1∼2시간가량 소요되지만 UAM을 이용하면 20∼30분으로 이동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게 시의 분석이다.

UAM 수직 이착륙 부지가 적용된 부산 가덕도신공항의 구상도. 부산시 제공
UAM 수직 이착륙 부지가 적용된 부산 가덕도신공항의 구상도. 부산시 제공
국토교통부는 최근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하면서 공항 동쪽 공항지원시설 부지에 UAM의 기체가 이착륙할 수 있는 ‘버티포트’ 부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가 UAM 활성화를 위한 도심항공교통법을 제정하고 여러 기업에서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가덕도신공항은 UAM을 운영하기에 좋은 여건을 가진 만큼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8월 전남 고흥에 UAM용 비행시험장을 구축하고, 1단계 실증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 8월 서울 등 수도권에서 2차 실증을 진행한 뒤 내년에는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통신, 항공 등의 국내 주요 업체가 손을 잡고 UAM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다양한 지자체와 UAM 도입을 위한 실증 사업도 추진 중이다. SK텔레콤·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티맵모빌리티로 구성된 ‘한국형(K) UAM 드림팀’ 컨소시엄은 제주시, 경남도, 경북도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KT·현대자동차·현대건설·대한항공·인천국제공항공사가 참여하는 ‘K UAM 원팀’은 최근 인천시와 MOU를 체결하는 등 경쟁도 치열하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UAM은 획기적인 미래 교통수단이지만 아직 안전성, 소음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은 과제여서 강과 바다를 끼고 있는 부산이 사업 운영의 최적지”라며 “가덕도신공항을 중심으로 해상 항로 설계와 버티포트 설치도 용이해 남해안 관광벨트와 연계해 사업을 추진한다면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도심항공교통#하늘길 교통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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