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선박, 阿 희망봉 수천km 우회
테슬라 獨공장 중단 등 조업 차질
운임지수 9주 연속 올라 부담 가중
유럽으로 가는 ‘물류 지름길’ 홍해가 장기간 봉쇄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와 같은 대규모 물류 대란 재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은 홍해에서 민간인 선박을 두 달 넘게 공격해 각국의 컨테이너 선사들은 홍해가 아니라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수천 km를 우회하고 있다.
22일 산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부품 수급난에 29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독일 베를린 공장의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길어진 운송 시간으로 공급망에 틈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테슬라 측의 설명이다. 볼보자동차는 같은 문제로 지난주 사흘간 벨기에 공장을 멈춰 세웠다. 기어박스 배송 지연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1월에 간헐적으로 조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한 프랑스 타이어 제조사 미쉐린도 2주 넘게 스페인 공장의 주말 근무를 없앴다. 주로 중국으로부터 핵심 부품을 수급받는 유럽의 완성차 생태계(제조사, 부품사 등)가 1차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가구 브랜드 이케아도 유럽 내 배송 지연 가능성에 대해 안내 이메일을 보냈다.
한국 수출 기업들이 감당해야 할 물류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체 수출량 중 유럽행 수출 비중(운송계약 건수 기준)은 9.8%로 아시아(52.7%), 북미(19.4%), 중남미(13.1%)에 이은 4위다. 국제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9일 기준 2239.61포인트로 지난해 11월 17일(999.92포인트) 이후 9주 연속 상승세다. 이 기간 증가율은 123.9%에 달한다. 제조사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물류 비용 부담 상승이란 두 가지 충격을 동시에 받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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