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내세워 유치 도전
146만명 서명부 국회 전달 예정… 시도 등 6개 기관 유치 협력 강화
■지역 경제 살리기에도 집중
올해 관광객 5000만명 달성 목표… 소상공인 판로 개척-대출 지원도
경북 경주시가 올해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서민 생활 안정과 지역 경제 살리기에도 힘을 쏟는다.
시에 따르면 최근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서명운동에 동참한 시도민은 모두 146만여 명.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85일 만에 얻은 결과다. 손대기 경주시 공보팀장은 “지역민의 유치 열망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서명부는 경주 유치의 당위성을 알리기 위해 조만간 국회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북도와 경주시, 경북도의회, 경주시의회, 경북문화관광공사, 경주화백컨벤션뷰로 등 6개 기관은 8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관은 공동 마케팅과 보유 시설 및 인프라 활용, 유치 및 개최에 필요한 사업 발굴을 위해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경주는 유치 의사를 밝힌 도시 가운데 유일한 기초지방자치단체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품고 있는 ‘세계문화유산도시’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2012년 APEC 교육장관회의를 비롯한 16차례의 국제 행사를 성공시킨 경험도 있다.
주 무대가 될 보문관광단지는 특급호텔 등 풍부한 숙박 시설과 회의장을 갖췄다. 특히 정상들의 경호와 안전 면에서도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항 구미 등과 가까워 APEC 개최 때 역사와 전통, 최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경주시는 올해 관광객 5000만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다. 도시의 새로운 비상을 위해 지난해보다 550억 원 늘어난 1조9000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세계유산 탐방거점센터를 비롯해 문무대왕 해양역사관, 제2 동궁원, 보문관광단지 관광역사공원 조성 등 새로운 관광자원을 발굴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한다. 신라 왕경 핵심 유적 복원과 정비는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중심 상권 르네상스 사업’도 속도를 낸다.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총사업비 80억 원을 투자하는 이 사업은 올해 가장 많은 25억 원을 배정했다. 거리 환경 개선과 상권 활성화, 상인 역량 강화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추진한다.
시는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해 70억 원 규모의 보증 재원을 마련한다. 4% 이내 이차보전(저금리 대출)을 지원해 자금난을 해소하고, 연간 매출 8000만 원 이하 소상공인에게 카드 수수료를 최대 50만 원 지원하는 등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착한 가격 업소 지원과 소상공인 위생설비 및 경영환경 개선, 우수제품 온라인 플랫폼 판로 개척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한다. 또 올해 24억 원을 투자해 성동, 양남, 양북 등 19개 전통시장 및 상점가의 낡은 시설을 현대화하고, 고객 편의시설을 보강할 계획이다. 여기에 24억 원을 더 투자해 비가림 시설 설치와 화재 안전시설 개보수, 노후 전선 정비 등 48개 세부 사업도 추진한다.
상공인들의 온라인 판로 개척을 위한 경주형 E-커머스(실시간 동영상 판매)를 확대한다. 신농업 혁신타운 조기 준공과 농촌 중심지 활성화 사업, 동남권 해양레저관광 거점 단지 등도 추진해 농축수산업에 신바람을 불러일으킨다는 구상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올해 APEC 정상회의를 반드시 유치해 글로벌 경주의 위상을 드높이고 지역 발전의 밑거름이 되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시민들의 더 나은 행복을 위해 경주의 희망찬 미래를 당당하게 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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