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땅값이 전년 대비 0.82%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0.32%) 이래 15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거래량 역시 통계 집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3년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에 따르면 전국 지가는 전년보다 0.82% 올랐다. 2022년 상승 폭 2.73%보다 1.91%포인트가 줄었다. 수도권은 1.08% 올랐고, 지방의 경우 0.4% 상승에 그쳤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 우려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토지 가격 역시 상승 폭이 축소된 것으로 해석된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세종(1.14%)이었다. 서울(1.11%), 경기(1.08%)가 뒤를 이었다. 제주(―0.41%)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토지가격이 낮아졌다. 시군구별로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가 6.66%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어 경기 성남시 수정구(3.14%), 대구 군위군(2.86%), 경북 울릉군(2.55%), 서울 강남구(2.43%) 순으로 집계됐다.
거래량 자체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전국 토지 거래량은 182만5278필지로 전년의 220만9175필지보다 17.4% 줄었다. 이는 2006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세종(―31.7%), 제주(―31.3%), 경남(―24.1%) 등의 거래량 감소 폭이 컸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거래 감소, 상승 폭 축소에는 고금리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지난해보다는 거래량이 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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