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가 노인 연령에 진입함에 따라 새로운 인구 유입 전략으로 중간 소득계층을 대상으로 한 주거복합단지를 제주에 조성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민주 제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5일 ‘제주형 은퇴자 주거복합단지 조성 방향’을 주제로 한 정책이슈 연구보고서에서 은퇴 후 지방 이주를 희망하는 베이비부머 수요를 고려해 제주의 강점을 살린 은퇴자 주거복합단지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제주에 은퇴자 주거복합단지를 조성한다면 △지역 특성을 살린 모델 개발 △단지 내 주거·의료·여가·생활 편의시설을 모은 단지 조성 △지역사회와 교류하는 커뮤니티 등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특성을 살린 모델은 두 가지다. 지역 대학과 연계해서 평생교육 프로그램과 의료 서비스, 청년세대 교류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도시형’과 귀농귀촌의 자연친화적 삶을 지향하는 ‘마을형’이다.
연구보고서는 은퇴자 주거복합단지에서 주거·의료·여가·생활 편의시설을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관련 시설을 주민과 함께 이용하는 지역사회 교류형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실버타운은 주로 고소득층에, 고령자용 공공임대주택은 저소득층에 한정된 것으로 분석하고 중간 소득계층의 중장년 및 노년층이 선택할 수 있는 은퇴자 주거복합단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부연구위원은 “제주형 은퇴자 주거복합단지는 청정 자연환경을 즐기며 지속적인 사회 참여를 통해 건강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도록 조성돼야 한다”며 “새로운 인구 유입과 활기찬 지역을 만드는 개발 전략이 될 뿐 아니라 편의시설이 부족한 읍면에 생활 필수 기능을 지원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은퇴자 주거복합단지 또는 연속보호체계형 은퇴자 주거단지로 번역되는 CCRC(Continuing Care Retirement Community)가 2000여 곳에 조성됐으며 일본에서는 2014년부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평생활약마을’을 만들고 있다. 국내에서는 충남 서천군 종천면에 2008년 개관한 ‘서천어메니티복지마을’이 CCRC를 적용한 초기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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