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후와 지중해성 기후의 차이는 습도에서 옵니다. 온도 분포는 유사하나 습도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일반적인 제습 방식은 과도한 온도 강하 등의 한계가 있습니다. 온도 변화 없이 습기만을 제거하는 기술로 탄소중립 실현, 에너지 절감, 쾌적한 온·습도 제공 등 혁신을 이뤄내려 합니다.”
실내 온도에 영향을 주지 않고 습기만 제거하는 제습 기술 데시컨트(건조제) 제습기가 국내시장에 선보이며 화제가 되고 있다. ㈜휴마스터의 제습·환기 복합 기능 제품 ‘휴미컨’은 기존의 냉각식, 전기식 제습기의 고질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에너지 절감 효과가 크며 탄소중립을 실현한 친환경 제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차가운 표면에 물방울이 서리는 결로 현상을 이용해 제습하는 일반 냉각식 제습법은 제습과 함께 온도가 낮아진다. 에어컨의 냉각식 제습은 제습 성능을 높이기 위해 표면 온도를 더 낮추게 되는데 표면 온도가 0도 이하로 낮아지면 결빙이 생겨 지속 운전이 불가능하므로 제습 성능에도 한계가 있다. 장마철같이 습도는 높지만 온도가 높지 않을 때 제습 목적으로 에어컨을 켜면 실내 온도가 과도하게 낮아지고 이로 인한 과냉방과 냉방병이 유발된다. 전기 제습기를 통한 제습은 강한 온풍을 유발해 실내 온도가 올라가 쾌적성이 떨어지고 에너지 효율도 좋지 않다. 이는 기존 제습 방식의 불가피한 부작용이다.
휴마스터는 기존에 제습제로 많이 쓰던 실리카겔 대비 흡습성이 5배 높은 특수 소재를 개발했다. 특수 고분자 제습 소재를 필터에 적용해 습기를 걸러내는 방식으로 수분을 잡는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에서 KS C 9317(전기 제습기) 기준으로 시험한 결과 제습 효율이 기존 1등급 대비 4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등급의 효율 격차가 10% 수준임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기술인 셈이다. 또한 결로를 이용하는 방식이 아니라서 곰팡이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휴마스터의 고분자 흡방습 소재 기술은 2010년 국내 및 미국 특허등록, 2012년 대통령 표창, 2014년 특허기술상, 2017년 신기술(NET) 인증 및 녹색기술 인증, 2018년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 등 국내외에서 인정받았다.
최근 휴미컨은 스마트팜 시장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식물은 생육 과정에서 증산작용으로 상당한 양의 습기를 배출하는데 습도가 너무 높아지면 증산작용을 멈춰 생육이 지체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온도와는 별개로 습기를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휴미컨이 주목받는 이유다.
휴마스터 이대영 대표는 “실내 온도 제한 규정으로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공공기관, 냉방병에 취약한 영유아, 여성, 실버 세대 등에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데시컨트 기술을 이용한 사업의 확장성은 무궁무진하다. 앞으로 삶의 질을 높여주는 혁신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실증 사업 선정 등 여러 지자체와 기관의 도움을 받았다. 기술의 성능을 검증하고 제품 보급을 확산할 수 있는 제도와 정책 지원의 취지는 좋지만 직접적인 수주 및 납품 등 매출 증대로는 이어지지 않았던 게 현실”이라며 “좋은 제도들이 더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시범 보급 사업 등 우수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후속 지원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