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인기
낡은 시설 개조한 ‘미래 놀이터’… 동구 문화플랫폼에 43호점 개소
수준 높은 프로그램 무료 제공
교육비 부담 줄어 학부모 호응
부산 지역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이 시민들의 호응 속에 꾸준히 늘고 있다. 1년 반 만에 43곳을 만든 부산시는 2026년까지 곳곳에 200곳의 들락날락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부산시는 동구 문화플랫폼(옛 부산진역사) 시민마당에 사업비 21억 원을 들여 연면적 387.5㎡, 1층 규모의 ‘들락날락 43호점’을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이곳은 어린이도서관을 중심으로 세계 명화 등 감상이 가능한 미디어아트존, 신체를 활용해 화면 속 캐릭터를 움직여보는 게임존, 직접 색칠한 그림이 화면에 나오는 라이브스케치존, EBS 학습콘텐츠 활용 공간 등을 갖췄다. 야외는 제자리뛰기, 사방치기, 달팽이게임 등 총 6종의 놀이가 가능하도록 꾸며졌다.
들락날락은 아이들이 집 근처에서 안전하게 놀며 배우는 ‘미래 놀이터’를 추구한다, 기존 낡은 도서관이나 주민 편의시설을 아예 뜯어고치거나, 대형 문화시설 일부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의 핵심 공약 사업인 ‘15분 도시’에서 비롯됐다. 집에서 15분 내 일, 여가, 소비, 의료 등 필수 생활이 가능한 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것.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시가 중점 추진 중인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 사업과도 관련이 높다.
들락날락은 2022년 7월 사하구에 문을 연 ‘회화나무 어린이 작은도서관’으로 첫발을 뗐다. 시에 따르면 애초 ‘보훈회관 작은도서관’이었던 이곳을 들락날락으로 바꾸자 개소 전후 평균 방문자 수가 월 744명에서 2328명으로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시 관계자는 “원래 있던 도서관은 분위기상 주로 수험생과 어르신들이 이용했었다”며 “놀이형 학습공간인 들락날락의 콘텐츠로 꾸미자 근처 아파트 단지에 아이를 둔 가족들의 이용률이 많이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구 구덕산 내 전통민속품 전시 등 교육 공간으로 활용되던 ‘구덕문화공원’도 2022년 9월 ‘숲속놀이터 들락날락’으로 모습을 바꿨다. 시와 서구는 손을 잡고 구덕산의 풍부한 수목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어린이 체험 공간을 조성했다. 그 결과 유치원 단체 견학 문의가 잇따르는 등 개소 이후 월평균 방문자 수가 약 3500명으로 개소 전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북구에 사는 주부 A 씨는 “평소 아이들 놀이학원, 키즈카페 비용이 부담됐는데 ‘만덕도서관 들락날락’에서 운영하는 여러 무료 프로그램을 아이들이 좋아해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사상구육아종합지원센터 들락날락을 이용하는 주부 B 씨는 “예전에는 기장군의 국립부산과학관까지 찾아가야만 들을 수 있었던 질 높고 재밌는 과학 교실 프로그램들을 동네 들락날락에서도 참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들락날락은 살기 좋은 도시 부산,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부산을 위한 중요 프로젝트”라며 “2026년 200곳, 2030년까지 300곳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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