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서비스업 수출이 4개 분기 연속 줄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장 기간 감소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세계적으로 서비스 교역이 늘고 있지만 한국은 오히려 뒷걸음질 친 셈이다.
29일 OECD 무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한국의 서비스 수출액은 300억1100만 달러(약 40조 원)로 전년보다 7.7% 감소했다. OECD 39개 회원국의 평균 서비스 수출액이 1년 새 9.7%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감소 폭도 덴마크(―20.0%)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한국의 서비스 수출액은 2022년 4분기(10∼12월)에 5.8%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4개 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긴 기간 감소한 것으로, 4개 분기 연속 서비스 수출이 감소한 국가는 한국과 이스라엘뿐이다.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수출이 회복 중이지만 서비스 수출이 부진한 데는 서비스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낮은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의 서비스 수출 규모는 세계 15위 수준이다. 반도체 등 상품 수출이 세계 6위 수준인 데 비해 순위가 낮다. 지난해 3분기 한국의 서비스 수출 비중은 15.8%로 주요 7개국(G7·29.9%)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한국이 경쟁력이 있는 분야로 꼽히는 해운 등 운수 서비스도 해운 업황 부진으로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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