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아름다움, 53m 길이 미디어월에 펼쳐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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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광화문광장서 AI 기획전

다음 달 1일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쪽에 펼쳐진 53m 길이의 미디어월에서 한글을 주제로 한 특색 있는 미디어아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시는 2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광화문광장 해치마당 미디어월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획전 ‘Ai to 세종’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타이포그래피(글꼴디자인) 작가 3인의 한글을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 3편을 만날 수 있다. 전시 시간은 매일 오전 8시∼오후 10시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이번에 공개되는 작품들은 한글의 규칙적인 특성에 상상력을 유발하는 AI 기술을 더했다. 민본 작가의 작품 ‘숨’은 ‘어린 AI’가 훈민정음과 우리말을 교육받는 가상의 상황을 담고 있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이 결합해 음절과 단어, 시와 산문 등을 생성해 나가며 한글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임선아 작가의 작품 ‘축하사물’은 ‘축하’라는 행위에 주목한 작품으로, 인간의 기록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수집한 텍스트와 그림문자를 AI를 활용해 재구성했다. 문해원 작가의 ‘우주의 오브제’는 전시 공간을 우주 공간으로 가정한 작품이다. 작품 속 한글 타이포그래피는 우주의 변화하는 색상, 행성의 질감 등을 3차원(3D) 모델링으로 담아 구현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9월 시작한 ‘Hi Ai!(하이 에이아이)’ 기획전의 마지막 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총 4회의 미디어아트 전시의 대미를 장식하는 행사”라며 “전시 기간에는 지난해 11월부터 전시 중인 백남준 오마주전 ‘Ai to Art(에이아이 투 아트)’와 시민참여형 콘텐츠 등이 함께 표출된다”고 설명했다. 전시를 관람한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이벤트도 진행한다. 전시 기간 ‘광화문광장’ 누리집 또는 ‘미디어아트 서울’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재된 링크를 통해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추첨을 통해 소정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해치마당 미디어월 전시를 통해 광화문광장을 거니는 시민 누구나 친근하게 미디어아트를 만나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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