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구단과 후원 계약을 맺은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51)과 장정석 전 단장(51)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부장검사 이일규)는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김 감독과 장 전 단장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9일 밝혔다. 두 사람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3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유창훈 영장전담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구단과 후원 계약을 맺은 한 커피업체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2022년 8월 KIA 타이거즈와 후원 계약을 맺었는데, 검찰은 김 감독의 경우 억대의 금품을, 장 전 단장은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고 후원 업체 선정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배임수재 혐의를 적용했다. 배임수재는 공무원이 아닌 피의자가 개인 재산상의 이익을 위해 업무에 관해 부정한 청탁을 받았을 때 적용한다. 두 사람의 금품 수수 시점 역시 후원 계약 시점 전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혐의는 장 전 단장의 이른바 ‘선수 뒷돈 요구’ 사건을 검찰이 수사하던 중 포착됐다고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장 전 단장이 포수 박동원(현 LG)과 계약 연장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지난해 4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30일 장 전 단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장 전 단장과 김 감독의 배임수재 혐의를 추가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영장을 발부한다면 김 감독은 비리 혐의로 구속되는 첫 프로야구 감독이 된다. 1983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고 김진영 감독이 경기 중 심판을 폭행해 구속된 이후 임기 중 구속된 프로야구 감독은 없었다.
28일 김 감독에게 직무 정지 조치를 내렸던 KIA 타이거즈는 29일 김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KIA 타이거즈 관계자는 “검찰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김 감독의 혐의가) ‘품위 손상 행위’라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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