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엔지니어링 기술로 진화된 미래 모빌리티 선보여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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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도 다시 뛴다]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4’에서 ‘움직임의 재정의’라는 주제로 미래 모빌리티에 최적화된 신기술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기계공학을 기반으로 한 현대모비스의 원천기술들은 지난해 역대 최대 글로벌 수주를 견인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장에 마련한 글로벌 고객사 전용 공간에는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자동차 엔지니어링 핵심 기술이 대거 전시됐다. 이를 둘러본 북미와 유럽 등지의 완성차 고객사 관계자들은 전동화, 섀시, 안전부품 등 당장 양산 적용이 가능한 차세대 제품들을 둘러봤다. 이 핵심 부품들은 탑승객의 안전과 편의에 직결되기 때문에 부품사는 물론 완성차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현대모비스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핵심 부품 역량을 기계적으로 융합하며 창의적인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 구현하기에 가장 용이한 분야가 목적기반차량(PBV)이다. PBV는 구매 고객이나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내부를 꾸밀 수 있도록 설계 유연성이 용이해야 한다. 배달에 특화해 넓은 적재 공간을 확보하거나, 구급차나 화재 진압용으로 목적에 따라 제작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PBV에는 고난도의 모듈 설계 능력이 요구된다. ‘다품종 소량 생산’이라는 취지에 맞게 부품은 공용화하고 부피와 무게도 줄이는 게 핵심이다. 유사하거나 상호 보완적인 기능을 통합하면 설계 측면에서 차량 공간 활용도가 높아진다. 확보한 공간만큼은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서도 이동 수단의 근본 경쟁력은 여전히 기계공학 전문가들의 숨은 노력이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대모비스는 최근 서스펜션에 조향 기능을 융합한 신기술을 개발했다. ‘조향 모터 내장형 액슬 시스템’라고 이름 붙인 이 기술은 마이크로 전기차(EV)로 불리는 도심형 모빌리티에 최적화된 기술이다. 도로폭이 넓지 않은 우리나라나 유럽, 신흥시장 등을 겨냥했다. 이 기술은 바퀴로부터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승차감을 결정하는 서스펜션과 진행 방향을 결정하는 조향 기능을 바퀴 뒤의 좁은 공간에서 모두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모비스는 전륜과 후륜에 모두 적용 가능한 수준으로 부품을 공용화, 표준화했다. 또한 전기차의 구동 방식에 따라 현재의 PE 시스템(구동 시스템)이나 차세대 구동 방식인 인휠 시스템에 적용해도 무방한 유연한 기능 통합도 구현했다.

현대모비스 섀시모듈 선행연구셀의 오상훈 셀리더는 “두 개의 다른 기술을 하나로 융합한 만큼 양산 중인 기존 차량 대비 실내 여유 공간을 추가로 확보했다”며 “전기신호만으로 네 바퀴를 개별적으로 제어할 수 있어 옆으로 이동하는 ‘크랩 주행’이나 제자리 회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좁은 골목길을 운행하는 배달 차량이나 초소형 전기차에도 꼭 필요한 기술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러한 현대모비스의 창의적인 신제품 출시 성과에는 연구개발진의 꾸준한 노력이 숨어 있다. 기계공학을 비롯한 필수 엔지니어링 분야가 수반돼야만 한층 더 진보한 미래 모빌리티를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런 신기술은 국내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우리 기술로 확보한 특허와 지식재산권은 결국 국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으로 직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기에도 다시 뛴다#기업#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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