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운용하는 전투기 F-16이 훈련 중 추락했다. 우리 공군은 비상 탈출한 조종사를 추락 지점 해상에서 구조했다. 주한미군 F-16은 지난해 12월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한미군은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미 공군 제8전투 비행단 소속 F-16 1대가 오전 8시 41분 서해상에서 비행하던 중 추락했다”며 “조종사는 안전하게 탈출했고 오전 9시 30분쯤 구조돼 의식이 있는 상태로 의료시설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이 전투기는 전북 군산 직도 인근 서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공군은 항공구조사와 HH-60 탐색구조 헬기 등으로 구성된 제6탐색구조비행전대를 투입해 추락 현장에서 미군 조종사를 구조했다. 추락한 전투기는 단좌형으로 조종사 1명이 타고 있었다. 이 조종사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현재 주한미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미 공군 제8전투비행단장 매슈 겟키 대령은 “우리 조종사를 구조해준 한국 구조대원들에게 매우 감사드린다”며 “주한미군은 (추락한) 전투기 수색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은 기체 결함 및 조종 미숙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주한미군의 F-16 사고는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11일에도 F-16이 군산기지를 이륙한 뒤 이상 작동으로 군산 어청도 인근 서해상에 추락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에도 역시 주한미군 F-16이 추락했다. 주한미군은 추락 사고의 구체적인 원인 등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9월엔 우리 공군의 KF-16도 충남 서산기지에서 이륙한 직후 추락한 바 있다. 당시 우리 공군은 엔진 내부에 부착된 러버실(고무 패킹)이 비행 중 떨어져 나가 엔진 내부로 유입된 것이 추락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엔진 부품 결함이 사고의 원인이 됐다는 것. 군 관계자는 “사고 원인은 조사해 봐야겠지만 F-16의 경우 단발엔진이라 쌍발엔진에 비해 엔진 결함이 발생하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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