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시내에서 설날 차례상을 준비할 때 전통시장은 22만 원, 대형마트는 25만 원 안팎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2∼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서울 시내 전통시장 16곳과 대형마트 8곳, 가락시장 내 가락몰 등 총 25곳을 대상으로 차례상 준비 비용을 조사한 결과 이렇게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조사 결과 6, 7인 가족 기준 차례상 준비 비용은 전통시장이 평균 22만5604원으로 대형마트(25만6200원)보다 3만 원가량 저렴했다. 가락시장 내 가락몰의 경우 20만6657원으로 가장 낮은 가격에 차례상 준비가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는 사과, 배 등 과일류가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 수산물도 가격이 소폭 올랐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축산물은 도축 마릿수 증가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 농수축산물 가격은 전통시장 기준으로 사과 3개(개당 약 400g)당 평균 가격이 1만3231원으로 지난해 7647원 대비 급등했다. 도라지(300g)는 5307원, 산적용 쇠고기(200g)는 9836원, 돼지고기(200g)는 2456원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품목별로 비교하면 과일류는 전통시장이 평균 8%, 축산물은 20%가량 대형마트보다 저렴했다. 반면 채소류를 비롯해 청주, 식혜, 다식 등의 가공식품은 대형마트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다.
지난해 전통시장 21만8320원, 대형마트 26만6172원과 비교하면 전통시장은 7284원 올랐고, 대형마트는 9972원 하락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형마트 차례상 준비 비용이 하락한 건 정부의 농수축산물 할인 지원으로 할인 비율이 20%에서 30%로 확대된 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공사 홈페이지에 명절 전까지 공개한다. 김승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데이터전략팀장은 “알뜰한 장보기를 위해서는 과일류와 축산물은 전통시장에서 설 하루 전날 구입하고 청주 등 가공품은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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