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동명 웹툰 원작 ‘살인자ㅇ난감’ 설연휴 공개
살인범 역할 최우식, 영화 마녀의 ‘귀공자’ 모습 스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던 대학생이 어느 날 살인사건에 연루된다. 밤마다 죽은 사람이 꿈에 나와 다크서클이 볼까지 내려오고, 살인한 게 발각될까 두려움에 떨며 방바닥에 누워 잡혀 가기만을 기다린다. 그런데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간다. 자신이 죽인 남자가 알고 보니 흉악한 살인사건의 진범이었던 것. 악인을 감별하는 능력을 우연히 발견하게 된 주인공 이탕(최우식)과 그를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드라마 ‘살인자ㅇ난감’이 9일 공개된다. 넷플릭스가 이번 설 연휴를 겨냥해 내놓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총 8부작이다.
‘살인자ㅇ난감’은 평범한 대학생 이탕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의 하루는 특별할 것이 없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매일 진상 손님들을 상대하고, 편의점 사장은 착한 그에게 아르바이트 대타를 서 달라고 부탁하기 일쑤다. 하지만 그의 일상은 하루아침에 산산조각 난다. 무차별 폭행을 퍼붓는 취객에게 맞서다가 그만 그를 죽이고 만 것. 하지만 다음 날 상황은 묘하게 해결된다. 탕이 죽인 남자의 시신과 가까운 곳에서 또 다른 시신이 발견되고, 경찰은 두 사람이 다투다가 사망에 이르렀다고 결론 내린다. 더욱이 기가 막히게도 탕이 죽인 남자의 DNA를 분석해보니 그가 미제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었다는 게 밝혀진다. 자신이 ‘죽어 마땅한 사람’을 감별하는 능력을 가졌다는 걸 알게 된 탕은 적극적으로 악인들을 찾아 나서고, 형사 장난감(손석구)은 탕의 정체를 쫓는다.
영화 ‘기생충’(2019년)의 장남 기우 역으로 세계에 얼굴을 알린 배우 최우식이 탕 역을 맡았다. 말간 피부에 호리호리한 몸매, 처진 눈꼬리를 가진 그와 살인범이 언뜻 잘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하지만 죄책감에 야위어 가는 모습이나, 황당하게 흘러가는 상황 속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어리바리한 살인범’의 모습이 묘한 동정심을 일으킨다. 자신의 능력을 알게 된 뒤 서늘하게 흑화하는 그의 눈빛에서는 무자비한 악역 ‘귀공자’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영화 ‘마녀’(2018년)의 모습이 스친다.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2019년)와 영화 ‘사라진 밤’(2018년)을 만든 이창희 감독이 연출했다. 이 감독은 “최우식이라면 살인을 저질렀어도 그의 말도 들어봐야 할 것 같은 따뜻한 인간미가 있다”며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일각에선 살인과 사적 응징을 미화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감독은 “미화라면 살인범들이 행복하게 끝날 텐데 저는 항상 살인범에게 ‘과연 이게(이 방법이) 맞는지’ 정의(正義)에 대해 묻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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