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도하에 7일 새벽 입성
12일 첫 경기 자유형 200m 출전
“호주 전지훈련서 기량 끌어올려”
“내가 가진 모든 능력을 끌어내 국민들의 기대에 보답하는 성적을 내겠다.”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21·사진)는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 뒤 이렇게 말했다. 현지 시간으로 7일 오전 5시 20분 하마드 국제공항 입국장에 들어선 황선우는 피곤한 표정으로 “몸이 무겁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선전을 다짐할 때의 눈빛은 예선 전체 1위에게 주어지는 ‘결선 4번 레인’에 서 있는 것처럼 빛났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세계선수권 3회 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이전까지 세계선수권에서 2회 연속 메달 획득 기록을 남긴 한국 수영 선수도 황선우뿐이다. 황선우는 2022년 부다페스트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따낸 뒤 지난해 후쿠오카 대회 때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는 “지금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최대한 끌어내서 (금메달까지도)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이 종목 1위 매슈 리처즈와 2위 톰 딘(이상 영국) 모두 올해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자유형 200m(12일)를 시작으로 자유형 100m(14일), 계영 800m(16일), 혼계영 400m(18일·이상 예선 기준) 등에 출전하는 황선우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 동료들과 호주 골드코스트로 4주간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황선우는 “이전에는 훈련 도중 아픈 일이 생겨 훈련을 전부 소화하지 못했는데, 이번엔 한 번도 아픈 적이 없어 모든 훈련 프로그램을 다 소화했다. 덕분에 기량을 많이 끌어올린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황선우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김우민, 양재훈, 이호준 등과 팀을 이뤄 출전한 계영 800m에서 아시아 기록(7분1초73)을 새로 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이들과 함께 한국 수영 역사상 첫 세계선수권 단체전 메달 획득에도 도전한다. 황선우는 “한국 기록만 깬다면 계영 800m 메달도 가능하다고 본다. 호주에서 4주 동안 ‘테이퍼링’(훈련 강도 낮추기) 없이 정말 훈련만 열심히 했다. 하면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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