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갑은 최근 두 차례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모두 승리했지만 그 전에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16·17?18대)과 길정우 전 의원(19대) 등 보수정당에서 의원을 배출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황 의원이 지역구의 도시재생과 목동 스마트시티 계획 등을 추진해 민심을 다지면서 보수의 ‘잃어버린 텃밭’이 됐다. 황 의원(51.9%)은 지난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송한섭 후보(45.0%)를 6.9%p 차이로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2월 7일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양천갑 예비후보로 등록하거나 출마를 선언한 이는 모두 8명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황희 의원을 비롯해 하석태 전 코레일네트웍스 대표, 이나영 민주당 중앙위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힘에서는 비례대표 조수진 의원과 정미경 전 의원, 구자룡 비상대책위원, 정초신 영화감독 등이 공천을 신청했다. 20?21대 총선에 나섰던 염동욱 씨도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조수진 의원과 정미경 전 의원, 구자룡 비대위원 간에 3파전 구도가 치열해지고 있다. 조 의원은 지역 당협위원장, 최고위원 등을 역임하며 4년간 착실히 경력을 쌓았다. 경기 수원이 지역구였던 정 전 의원도 18대·19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당 최고위원, 당 대변인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구 비대위원은 방송 등에 출연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특혜 의혹 사건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보수층에서 ‘이재명 저격수’로 일컬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양천갑을 탈환하다는 계획이다. 2022년 치러진 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대통령(50.1%)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46.4%)를 3.7%p 차이로 제치고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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