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의 김수지(26)가 ‘마린보이’ 박태환(35)과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숫자를 같이하며 한국 수영의 간판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수지는 10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땄다. 이어 열린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선 이재경(25)과 짝을 이뤄 역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다이빙이 2명이 호흡을 맞추는 싱크로 종목에서 메달을 딴 건 처음이다.
이로써 김수지는 세계선수권 메달을 3개로 늘리면서 이 부문에서 박태환(금메달 2개, 동메달 1개)과 나란히 최다 메달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김수지는 2019년 광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스프링보드 1m에서 3위를 했다. 한국 다이빙이 세계선수권에서 따낸 첫 메달이었다. 김수지는 2019년 광주 대회 동메달로 주목받았지만 이후 크고 작은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번 세계선수권을 앞두고도 무릎 부상으로 메달 전망이 밝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마치고 11일 귀국한 김수지는 “이 정도 실력으로 메달을 따도 괜찮나 싶을 만큼 운이 많이 따른 대회였지만 그래도 감격스럽다”며 “이번 메달로 깨달은 건 기회는 언제든 다시 찾아오는데 그럴 때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거다. 파리 올림픽에서 찾아올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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