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충청 지역 현역 의원 9명 중 정진석(5선·충남 공주-부여-청양), 성일종(재선·충남 서산-태안) 의원 2명만 16일 단수공천됐다. 현역 의원들이 프리미엄 없이 대거 경선을 치르게 된 것. 같은 날 여당의 텃밭인 경북, 경남 지역 공천 면접을 진행한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면접 직전 “현역 의원 평가 결과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이 영남권에 가장 많다”고 밝히면서 영남 물갈이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충청과 경기, 전남 일부에 대한 공천 면접 결과를 발표했다. 현역 중엔 정 의원, 성 의원 외에 김학용(5선·경기 안성), 송석준 의원(재선·경기 이천)이 단수공천을 받았다.
이제까지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단수공천 받은 경우는 서울 인천 충남 각 2명, 경기 3명 등 9명이다. 이들 지역 국민의힘 현역은 총 26명으로, 3명 중 1명만 단수공천을 받은 셈이다.
공천 결과 발표를 앞둔 영남 지역 의원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영남 지역의 국민의힘 현역은 총 56명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하위 10%(컷오프)와 하위 30%(감점 대상)에서 비율로는 영남권 의원이 가장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남에서 공천 배제되거나 감점을 받게 되는 현역 의원이 많을 거라는 취지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영남 현역 공천 배제와 관련해 “어쩌면 조금 불공정한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며 “나도 선거 안 나간다”고 다수 컷오프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韓 “현역엔 불공정한 결과 나올수도” 영남 절반이상 교체 예고
경남북 29곳-충청 9곳 면접 21대 총선땐 영남 현역 53% 교체… 與내부 “물의 인사 주요대상 될 것” 부산-울산-대구 면접까지 끝나면 주말 지역구 현역 컷오프 나올수도
“(현역 공천 배제 기준인) 하위 10% 이하도, (경선 감점되는) 10% 초과∼30% 이하도 영남 의원이 가장 많을 것이다.”(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4·10총선 공천 면접 나흘째인 16일 텃밭인 경북과 경남 등 영남권 심사에 돌입하면서 현역 의원 대폭 물갈이를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컷오프 여론조사 등으로 현역을 평가해 하위 10%를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하위 10∼30%에는 경선 때 20% 감산을 적용했는데, 여기에 해당되는 의원이 영남권에서 최다일 것이라고 못 박은 것. 국민의힘 전체 영남 의원은 56명으로, 이 중 기존 자신의 지역구에 재도전하는 의원은 50명이다.
국민의힘은 공천 신청자 면접 절반가량을 진행한 이날까지 지역구 현역 의원을 컷오프하진 않았다. 다만 17일 부산·울산·대구 지역 면접까지 거친 뒤 이르면 이번 주말 첫 현역 컷오프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컷오프를 앞두고 “시스템 공천 결과에서 만족하지 못한 결과, 어쩌면 조금 불공정한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결과에 승복하고 나아가야 우리가 원팀으로 승리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다들 그렇게 따라주실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경남·북 현역 20명 공천 신청… 컷오프 촉각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경북 13곳, 경남 16곳, 세종 2곳, 대전 7곳에 대해 면접을 실시했다. 경북에선 김희국 의원(재선)이 불출마한 군위-의성-청송-영덕을 제외한 12곳에서 현역 의원이 재도전한다. 경남에선 앞서 당 요청으로 ‘낙동강 벨트’로 지역구를 옮기기로 한 중진 조해진 김태호 의원 등을 제외하고, 총 8곳에서 현역이 다시 도전장을 냈다.
이날 면접을 본 현역 의원들은 공관위원들이 지역 발전 비전뿐 아니라 개인적 신상 문제까지 캐물었다고 전했다. 김형동 의원(초선·경북 안동-예천)은 기자들과 만나 “(서류 등을) 굉장히 꼼꼼하게 보고 계시더라”라고 했다. 구자근 의원(초선·경북 구미갑)은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 다 질문했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이르면 면접 다음 날인 17일 첫 현역 컷오프가 발표될지 주시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통상 텃밭인 영남권 물갈이를 통해 쇄신 이미지를 강조하고 새 인물을 영입해 왔다. 21대 총선 때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공관위는 경북 현역 11명 중 7명, 경남 현역 11명 중 5명을 교체했다. 이를 포함한 영남 전체 지역에선 45명 중 24명(53.3%)이 교체됐다. 여권 관계자는 “이번에도 물갈이 규모가 예전 총선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그동안 지역에서 물의를 일으킨 현역 등이 주요 대상이 될 것으로 안다”고 했다.
다만 영남 물갈이 과정에서 대통령실 참모 출신들만 대거 살아남으면 자칫 ‘윤심(尹心)’ 작용설 등 분란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이 당 지도부의 고민이다. 경북에서만 대통령실 출신이 5곳에 뛰어들었다. 김오진 전 관리비서관이 송언석 의원이 현역인 경북 김천에, 강명구 허성회 전 비서관이 김영식 의원이 현역인 경북 구미을에, 조지연 전 행정관이 윤두현 의원이 현역인 경북 경산에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대통령실 출신과 경쟁하는 한 현역 의원은 “대통령실 출신과 달리 현역은 컷오프 및 감점 대상이 되는 데 대해 불편한 마음이 없을 수 있겠느냐”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현역 의원이 경선도 못 치르고 컷오프되면 사실상 정치 생명이 끝나는 것이기에 공천 심사 내용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사생결단을 벌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잡음은 당연한 것”이라며 당내 반발에 대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잡음을 흡수하고 거기에 대해서도 그게 당의 화합 그리고 국민에 대한 예의와 어긋나는 선에 이르지 않게 하는 건 당 대표인 저의 몫”이라고 말했다.
● 충청 현역 9명 중 2명만 단수공천
국민의힘이 이날 발표한 3차 단수공천자 12명 중에도 현역 의원은 4명에 그쳤다. 당은 이달 15일 경기·충북·충남·전남 등 47곳에 대한 공천 심사를 벌인 결과 충청 지역 현역 9명 중 정진석(5선·충남 공주-부여-청양),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의원 단 2명에게만 단수공천을 줬다. 경기에서는 김학용(4선·경기 안성), 송석준(경기 이천) 의원이 단수공천을 받았다.
앞서 이뤄진 서울·경기 공천 심사에서 단수공천된 현역은 서울 9명 중 2명, 경기 8명 중 3명 등 5명뿐이다. 험지인 인천에서만 현역 의원 2명이 모두 단수공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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