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대표 맨발 걷기 체험지인 계족산 황톳길과 같은 ‘맨발 보행로’가 추가로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와 대전시의회는 최근 진행된 제275회 임시회에서 맨발 보행로 설치 장소 선정 등을 위한 계획 수립, 맨발 보행로 조성·보수·정비 등의 내용을 담은 ‘시민 맨발 걷기 활성화 지원 조례’가 의결됐다고 18일 밝혔다.
관련 조례를 대표 발의한 김진오 의원은 “대전은 계족산 황톳길이 있어 전국 맨발 걷기 동호인들로부터 ‘맨발 걷기의 성지’로 주목받고 있으나 타 지방자치단체의 활발한 조례 제정과 사업 추진에도 이렇다 할 지원 정책이 전혀 없는 상황이었다”며 “민간 기업의 사회적 공헌 활동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공공기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시민 건강과 행복을 챙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조례를 대표 발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전 대덕구에 있는 계족산 황톳길은 전국 최초로 조성된 총길이 14.5㎞의 맨발 걷기 전용 보행로다. 지역 기업인 맥키스컴퍼니 조웅래 회장이 자신의 맨발 걷기 경험을 사람들과 나누고자 사회공헌 차원에서 계족산 임도에 조성했다. 맥키스컴퍼니 측은 매년 10억 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해 19년간 계족산 황톳길을 유지·관리해 오고 있다.
이번 조례가 마련되면서 대전시는 맨발 보행로 등 인프라 조성 등을 위한 예산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시는 앞으로 5년간 1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내년 상반기 중 맨발 보행로 조성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또 시민 접근성을 고려해 5개 자치구 등과 협의한 뒤 관내 6곳 내외의 맨발 보행로를 추가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이르면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맨발 보행로 조성 공사가 추진될 예정”이라며 “전국 맨발 걷기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게 지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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