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도 불황 찬바람]
봄 이사철 앞두고 전세 수요 증가
대치동-목동 등 가격 오름세 뚜렷
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전세 가격이 오르고 매물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서울 입주물량이 약 1만 채로 평년에 비해 적기 때문에 전세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 물량은 총 5만2174채로 한 달 전 5만4873채 대비 2699채(4.9%) 줄었다. 감소한 물량은 대부분 2월 들어 보름간에 집중됐다. 학기가 시작되는 3월 이사철과 맞물리며 전세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학군 수요가 몰리는 서울 양천구 목동, 강남구 대치동 인근은 아파트 전세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목동 대원칸타빌1차 전용면적 84㎡는 이달 7억5000만 원에 거래돼 지난해 말 거래 가격인 7억 원보다 5000만 원 올랐다. 이달 서울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1·2차 전용 84㎡의 전세 시세도 평균 10억∼11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9억5000만∼10억5000만 원보다 5000만 원 정도 뛰었다. 목동 한 중개업소 대표는 “3월에 가까워질수록 전세 가격 오름세가 커지는 추세”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기존 매매 수요가 전세 수요로 전환되고 있어 새학기라는 계절적 요인이 사라지더라도 전세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입주 물량 자체가 크게 줄어든 것도 전세 가격을 밀어올릴 수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최근 전세 가격 상승 추세는 계절적 특수성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며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매 수요가 전세 수요로 넘어가고 있어 당분간 전세 가격이 우상향하는 추세로 흘러갈 것”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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