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영 800m 中에 0.1초 차 2위… 황선우, 32명 중 구간기록 1위
한국, 金 첫 2개 등 메달 5개 최다
작년 AG 2위 이어 역대 최고 성적
‘팀’도 경쟁력 갖춰… 올림픽 청신호
한국 수영이 세계선수권대회 사상 최초로 단체전 메달을 차지했다. 개인 레이스가 아닌 4명이 팀을 이뤄 나서는 단체전에서 메달을 땄다는 건 그만큼 한국 수영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세계선수권 단체전 첫 메달로 파리 올림픽 전망도 밝게 했다. 경영에서만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획득한 한국은 다이빙 종목의 동메달 2개까지 더해 역대 최고 성적으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경영도 역대 최고 성적이다.
황선우(21) 김우민 이호준(이상 23) 양재훈(26)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은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 이 종목 결선에서 7분1초94의 기록으로 2위를 했다.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은 중국(7분1초84)에 0.1초가 뒤졌다. 7분2초08을 기록한 미국이 3위로 들어왔다.
이날 한국은 마지막 영자 황선우가 미국, 중국에 이어 3위로 입수했다. 당시 1위이던 미국에 5.8m, 2위 중국에 3.5m가량 뒤졌다. 황선우는 거리를 차츰 좁혀 나갔지만 750m 지점까지도 두 나라에 2m가량 뒤져 있었다. 경기 후 황선우는 “750m 지점까지도 중국, 미국 선수가 키 하나 정도 앞에 있어 따라잡을 수 있을까 하고 걱정했는데 마지막 50m 구간에서 스퍼트가 잘됐다”고 말했다. 이날 황선우의 200m 구간 기록은 1분43초76으로 결선에 오른 8개 나라 32명의 선수 중 가장 좋았다. 자신의 200m 개인 최고 기록(1분44초40)보다 빨랐다. 계영 종목에선 1번 영자만 공식 개인기록으로 인정받는다.
대한수영연맹은 2021년 남자 계영 800m를 ‘전략 육성 종목’으로 정했다. 그리고 이듬해부터 자유형 200m 국가대표 선발전 1∼4위 선수들을 해마다 수영 강국인 호주로 보내 세계적인 지도자 이언 포프 등으로부터 훈련받게 했다. 수영연맹이 계영 800m를 ‘전략 육성 종목’으로 정하면서 내건 목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메달이었다.
한국 수영은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목표를 달성했다. 이날 결선 레이스에 나선 4명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같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멤버들이다. 황금세대로 불리며 한국 수영의 르네상스를 이끌고 있다. 한국 수영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개를 수확하며 사상 처음 일본을 앞섰다.
이제 남은 건 올림픽이다. 이날 경기 후 황선우는 “중국에 0.1초 차로 뒤져 2위를 한 건 아쉽지만 기록을 더 줄일 수 있는 구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5개월 앞으로 다가온 파리 올림픽에선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두 번째 영자였던 김우민도 “이번엔 중국에 1위를 내줬지만 오늘의 아쉬움이 새로운 목표를 세우게 한다.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 2개, 은 1개, 동메달 2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마린보이’ 박태환(35)이 혼자서 금 1개(자유형 400m) 동메달 1개(자유형 200m)를 땄던 2007년 멜버른 대회를 넘어섰다. 한국 수영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2개를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우민이 자유형 400m, 황선우가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개 대회 연속 시상대에 오른 황선우는 세계선수권 통산 메달을 4개(금 1개, 은 2개, 동메달 1개)로 늘리면서 한국 선수 이 부문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박태환(금 2개, 동메달 1개)과 다이빙의 김수지(동메달 3개)가 나란히 3개의 메달을 땄다.
수영연맹은 지난해 자유형 이외 종목 선수들에게도 호주 전지훈련의 기회를 줬다. 작년 6월 호주 전지훈련을 다녀온 이주호(29)는 이번 대회 남자 배영 200m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결선에 올라 5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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