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수해서 의대 진학?… 10명중 5명은 성적 안올라”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20일 03시 00분


2023, 2024학년도 연속 응시생 분석
41.7% 등급 그대로, 9.2%는 하락
“1년만에 성적 급속한 상승 어려워”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재수학원 홍보 현수막이 세워져 있다. 2024.2.13 뉴스1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재수학원 홍보 현수막이 세워져 있다. 2024.2.13 뉴스1
2년 연속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응시한 수험생 10명 중 5명은 성적이 그대로거나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진학사에 따르면 2023, 2024학년도 모두 수능을 치른 뒤 진학사 사이트에 성적을 입력한 ‘N수생’(대학 입시에 2회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 중 평균 2∼4등급인 3만2473명의 49.1%(1만5934명)만 성적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41.7%(1만3547명)는 같은 등급으로 성적을 유지했고, 9.2%(2992명)는 오히려 하락했다. 진학사는 평균 등급을 수능 국어, 수학, 탐구 2개 과목으로 분석했다.

2023학년도에 평균 2등급을 받은 수험생 중 49.1%(4076명)는 1년 뒤 다시 2등급을 받았다. 2023학년도에 3등급을 받은 수험생 중 41.9%(4915명)는 이듬해 또 3등급을 받았다. 2023학년도에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의 80.0%(3386명)는 다음 해에도 1등급을 받았다.

어떤 성적대에서든 한 등급이라도 성적이 가장 많이 오른 건 탐구영역이었다. 2023학년도에 탐구 2등급을 받은 수험생 중 40.1%는 이듬해 같은 과목에서 더 높은 등급(1등급)을 받았다. 이어 2023학년도에 각 영역에서 2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수학(34.5%), 국어(29.9%), 영어(14.5%) 순으로 성적이 올랐다. 9등급 중 하위권인 6등급을 받은 영역 중에서는 탐구(78.0%), 영어(68.5%), 국어(67.0%), 수학(49.7%) 순으로 성적 향상 비율이 높았다.

이는 N수에 도전할 때 주력해야 할 영역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뜻한다. 탐구는 암기로 해결되는 문제가 많아 상대적으로 성적을 올리기 쉽다. 하지만 이는 기본이고, 표준점수가 높은 다른 영역이 더 중요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상위권은 수학, 하위권은 영어(절대평가)와 국어에 집중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올해는 정부가 의대 입학정원을 확대하며 N수에 뛰어드는 수험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입시전문가들은 원래 최상위권 성적이 아니면 1년 만에 의대에 갈 수 있는 성적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고 강조한다. 서울 강남의 한 재수학원장은 “특히 수능을 본 지 한참 지난 직장인은 좋은 성적을 받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며 “내년 이후까지 중장기적으로 보고 준비한다면 몰라도 1년 만에 성적을 급속히 올리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n수#의대 진학#응시생 분석#대학수학능력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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