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보수 텃밭인 서울 강남갑 서초을 등 강남권 지역구에 새로운 인물을 전략공천(우선추천)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 내부에서는 당 영입 인사인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사진) 등이 거론된다. 공관위 관계자는 “고 전 사장이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도 “(인물 영입을 위해) 당 인재영입위원회가 추가 가동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20일 현재 강남 서초 5개 지역구 중 서초갑(현역 조은희 의원)을 제외한 4곳이 공천이나 경선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조만간 공천 미결정 현역 의원 23명 중 최소 7명이 컷오프(공천 배제)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현재 기존 지역구에 재출마한 현역에 대해 컷오프 없이 32명을 단수공천했고 26명을 경선에 부쳤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강남권 미결정 지역구에서는 강남 보수층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상징적 인물을 공천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현재 공천 신청자들이 유권자 요구에 부응하는 인재인지 숙고가 필요하다”며 전략공천 방침을 밝혔다. 공천 신청자 지역구 조정 등을 거쳐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서울 텃밭인 강남 갑·을·병과 서초 갑·을 5개 지역구 중 서초갑만 단수공천했다. 강남갑은 현역 태영호 의원(초선)이 구로을에 출마키로 해 전략공천 1순위다. 여기에 강남을은 현역 박진 의원(4선)이 수도권 첫 험지 재배치에 따라 서대문을에 도전하고, 공천 신청한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도 경기 용인 등으로 재배치가 논의 중이다. 강남병과 서초을은 각각 현역 유경준 의원(초선), 박성중 의원(재선)이 출마했지만 아직 단수공천이나 경선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
공관위는 컷오프 대상인 현역 평가 하위 10% 명단을 별도로 발표하지 않고 경선 명단 발표와 후보 재공모 방식으로 우회적으로 알릴 방침이다.
1명 컷오프 예정인 1권역(강남 3구 제외 서울 및 인천·경기·전북)에는 경기 평택을 유의동 의원(3선), 경기 포천-가평 최춘식 의원(초선) 2명만 남았다. 평택을은 지역구 재조정 지역이다. 대전·충북·충남이 속한 2권역은 1명 컷오프 예정인데 충남 아산갑 이명수 의원(4선)이 공천 발표가 나지 않은 상황이다. 이 의원은 21일 단수든 경선이든 공천 방식을 조속히 정해달라는 기자회견을 연다. 3권역(서울 송파·강원·부산·울산·경남)은 미결정 현역 8명 중 3명이 컷오프 대상이다. 4권역에 속하는 당 텃밭 대구·경북(TK)에서는 현역 9명이 당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을 찾는다. 이 대표와 맞대결 가능성이 큰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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