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전망대 세워 서부권 관광 중심지로 도약”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21일 03시 00분


대구 달서구, 기본 구상안 발표
2028년까지 최대 300억원 투입해, 33층 규모의 랜드마크 건립 추진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 거점 역할
달성습지 조망-감시 시설로 활용

대구 달서구가 호림강나루공원에 설립할 예정인 에코전망대 조감도. 대구 달서구 제공
대구 달서구가 호림강나루공원에 설립할 예정인 에코전망대 조감도. 대구 달서구 제공
대구 달서구가 천혜의 생태자원인 대명유수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에코전망대 건립 사업을 본격화한다. 대구를 대표할 새 랜드마크로 인근 달성군, 경북 고령군을 연결해 서부권 관광 중심지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달서구는 2020년부터 대천동 호림강나루공원에 지하 3층, 지상 33층, 높이 100m에 이르는 전체 면적 2000㎡ 규모의 에코전망대를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에코전망대는 바닥에 투명한 특수 유리를 깔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스카이워크를 비롯해 사계절 변화하는 달성습지를 미디어아트로 즐길 수 있는 습지 체험관과 학습 홍보관, 카페, 기후변화대응센터 등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사업 조성 타당성 연구 용역을 진행한 달서구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최근 ‘생태관광 랜드마크 에코전망대 설립 기본 구상안’을 발표했다.

구는 기존 160억 원의 사업비를 최대 300억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기존 계획보다 주차장과 편의시설 등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달서구 관계자는 “연구 용역 결과 주차공간이 부족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전망대 인근에 200면 규모의 주차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물가 상승분을 반영해 인건비 및 자재비 등의 필요 예산도 일부 증액했다.

사업 구상 초기부터 걸림돌로 지적된 공원 내 녹지 비율 및 공원 용도 문제도 해법을 찾았다. 호림강나루공원에는 이미 설치된 일부 시설에다 에코전망대까지 추가되면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시설물 면적을 위반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원 내 배드민턴장과 농구장 등 체육시설 일부를 철거하기로 했다. 현재 근린공원으로 분류돼 건폐율 등 시설물 설치에 제한이 있는 문제점도 대구시와 협의해 조정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예산 증액과 새 행정 절차로 인해 완공 예정일이 2년 정도 늦춰진 가운데 달서구는 에코전망대 설립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구는 에코전망대 설립 시 다양한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100m 높이의 에코전망대는 총면적 2㎢에 달하는 달성습지의 보존과 복원을 위한 조망·감시 시설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곳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에 해당하는 보호종인 맹꽁이를 비롯해 약 230종의 각종 양서류와 포유류, 육상 곤충류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기후 조절, 수질 정화 등의 기능을 하고 있어 ‘대구의 허파’라고도 불린다.

에코전망대는 인접 달성군의 디아크와 화원유원지, 성서아울렛타운 등 지역 대표 관광자원의 중심에 세워져 상생협력을 통해 서부권 관광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까지 갖췄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선사시대로 테마거리’와도 차량 10분 내외 거리로 가깝다. 이곳에는 사실감 넘치는 원시인 조형물이 설치돼 있어 SNS상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에코전망대는 대구시가 금호강 물줄기를 따라 조성하고 있는 수변관광 명소화 사업인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의 주요 거점 역할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에코전망대는 생태관광은 물론이고 환경 감시와 교육 기능 등 무한한 가치를 지닌 시설이 될 것이다. 대구 경제를 견인하고 친환경 산업단지로 빠르게 탈바꿈하고 있는 성서산단까지 살펴볼 수 있어 지역 대표 관광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코전망대#대구#달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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