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3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건설업 경기는 11년여 만에 최악으로 얼어붙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2월 전(全)산업의 업황 BSI는 68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2020년 9월(6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BSI는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인들의 판단과 전망을 지수화한 것으로 통상 기업들의 체감경기 지표로 쓰인다.
제조업 업황 BSI(70)가 전월 대비 1포인트 떨어지며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가전제품·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전자부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7포인트)가 크게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67)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건설업(51)은 부동산 PF 부실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7포인트 하락하며 2013년 1월(49) 이후 11년 1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고금리 장기화로 지난해 기업 원화 예금 잔액도 19년 만에 감소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기업의 원화 예금 잔액은 637조502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조8260억 원(0.9%) 줄었다. 기업의 원화 예금 잔액이 감소한 것은 2004년(―2.9%)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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