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으로 떠난 동료 몫까지” 2000시간 비행한 탑건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22일 03시 00분


공군 최우수조종사 김선경 소령
올해 첫 제정 ‘김신상’도 수상

2023년 공군 ‘최우수 조종사’로 선정된 김선경 소령이 F-15K 전투기 앞에서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공군 제공
2023년 공군 ‘최우수 조종사’로 선정된 김선경 소령이 F-15K 전투기 앞에서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공군 제공
공군이 김선경 소령(38·공군작전사령부 전술통제관)을 ‘최우수 조종사’로 선정했다. 김 소령은 전투기 F-15K 조종사다. 공군은 전 비행대대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비행 경력, 실제 작전 참가 횟수, 체력 등을 종합 평가해 최우수 조종사를 뽑는다. 1979년부터 매년 선정하고 있다.

21일 공군에 따르면 김 소령은 이날 이영수 공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김 소령은 2009년 임관해 2011년 F-5로 전투기 조종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듬해 F-15K로 기종을 전환했다. 김 소령의 총 비행시간은 2000시간에 달한다. 지난해는 240시간을 비행했다. 240시간은 휴일을 빼고 거의 매일 비행해야 가능한 수준이다.

김 소령이 비행대대 선임편대장으로 임무를 수행하던 2022년 10월에는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 군용기들이 사전 통보 없이 KADIZ(한국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 전투기 긴급 출격 임무가 늘어나자 김 소령은 임무 수행을 위해 자진해서 출산휴가를 반납하기도 했다.

김 소령은 수상 소감을 말하며 지난해 암으로 별세한 공군사관학교 동기이자 F-15K 조종사였던 고 김주영 소령(1985∼2023)을 떠올렸다. 그는 “고 김 소령에게 ‘너의 몫까지 더 열심히 비행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수상의 영예를 고 김 소령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했다.

김 소령은 대통령 표창과 더불어 ‘김신장군기념사업회’에서 수여하는 ‘김신상’도 최초로 수상했다. 김신상은 김구 선생 차남으로 6대 공군참모총장을 지낸 고 김신 장군(1922∼2016)을 기리고자 제정된 상이다. 김 장군은 1950년 6·25전쟁에 참전해 그해 7월 3일 미군이 지원한 F-51 무스탕(머스탱) 전투기를 타고 우리 공군 최초로 출격한 주인공이다. 1952년 승호리 철교 차단 작전 지휘관으로 활약하는 등 전투기 조종사이자 지휘관으로 맹활약했다. 공군은 앞으로 매년 최우수 조종사에게 상패와 상금 1000만 원이 주어지는 김신상도 함께 수여할 방침이다.

#공군#최우수조종사#김선경 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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