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로버트 허 특검 보고서에서 “기억력 나쁜 노인”으로 묘사되며 고령 리스크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집권 민주당 일각에서 대선 후보 교체론이 또다시 제기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재빨리 진화에 나섰다.
제이미 해리슨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의장은 19일 당 안팎에서 나이 문제가 지적된 바이든 대통령을 새로운 젊은 후보로 교체하는 이른바 ‘플랜B’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절대적으로 미친 짓(certifiably crazy)”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해리슨 의장은 소셜미디어에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선출을 뒤집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신할 전혀 새로운 부통령 후보를 지명해야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은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바이든 대통령 지지자의 글을 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특검 보고서가 공개된 뒤 민주당 일각에선 구체적인 인물까지 거론하며 후보 교체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해리스 부통령도 나서지 말고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나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을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공화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승리 가능성이 있는 인물이 마땅치 않다는 게 플랜B의 발목을 잡는다. 미 에머슨대는 16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체 후보군의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뉴섬 주지사는 10%포인트 차, 휘트머 주지사는 12%포인트 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각각 뒤처졌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오차 범위 내인 3%포인트 차로 처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행사에서 ‘고령 논란’을 먼저 입에 올렸다. 그는 “저는 예전만큼 빨리 못 달릴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저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만큼 충분히 오래 있었다”고 말했다. 오랜 정치 경험을 통한 노련함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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