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9조원… 시장 전망치 훌쩍
젠슨 황 CEO “전세계 수요 급증”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4분기(11∼1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69% 급증했다.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기는 했지만 시장 전망치도 훨씬 웃돈 그야말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것이다.
엔비디아는 21일(현지 시간) 2024년 자체 회계연도 4분기에 매출 221억 달러(약 29조5035억 원), 주당 5.15달러(약 6875원)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매출 전망치(206억2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 전망치(4.64달러)를 뛰어넘은 수치다. 지난해 전 세계를 뒤흔든 생성형 AI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5%, 순이익(122억8500만 달러)은 769% 급등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가속 컴퓨팅과 생성형 AI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극적인 전환점)’에 도달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기업, 산업, 국가 전반에 걸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실적은 미 행정부가 첨단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막은 환경에서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시장 전망치를 훌쩍 넘는 실적 발표에 뉴욕증시 시간외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9.5%까지 뛰어올랐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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