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탁구가 세계 최강 중국의 벽에 막혀 사상 첫 안방 세계선수권대회 일정을 8강에서 마쳤다.
한국은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 8강에서 매치 스코어 0-3으로 졌다. 5단식 중 세 번을 먼저 이기면 승리하는 경기에서 한국은 내리 세 경기를 내주며 완패했다. 세 경기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세계선수권 여자 단체전 6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중국은 이날 단식 세계 랭킹 1위 쑨잉사, 2위 왕이디, 3위 천멍으로 팀을 꾸려 나섰다. 한국은 첫 경기에서 이시온(44위)이 쑨잉사를 상대했는데 0-3(1-11, 5-11, 1-11)으로 완패했다. 두 번째로 나선 전지희(21위) 역시 천멍에게 0-3(5-11, 7-11, 9-11)으로 졌다. 한국 여자 선수 중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삐약이’ 신유빈(8위)도 왕이디에게 0-3(5-11, 3-11, 10-12)으로 경기를 내줬다.
한국 여자 탁구는 1973년 사라예보 대회와 남북 단일팀을 꾸려 출전한 1991년 지바 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후로는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8위까지 주어지는 올해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전지희는 “중국과 큰 차이가 난다는 걸 느꼈다. 파리 올림픽 때까지 어떻게든 팀 랭킹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했다. 현재 단체전 세계 랭킹 5위인 한국은 4위 이내로 순위를 끌어올려야 파리 올림픽에서 8강전까지는 중국을 피할 수 있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23일 덴마크와 4강 진출을 다툰다. 한국이 덴마크를 꺾으면 4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건다. 한국 남자 탁구는 지난 세 번의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동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는 3위 결정전을 따로 치르지 않고 4강전에서 패한 두 나라에 모두 동메달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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