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구본상 회장, 복권후 첫 해외 행보 ‘싱가포르 에어쇼’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27일 03시 00분


브라질 항공기업 CEO 등 만나
“사법리스크 털고 글로벌 경영 시동”

구본상 LIG그룹 회장(사진)이 설 명절 특별 사면으로 복권된 이후 첫 해외 행보로 세계 3대 에어쇼로 꼽히는 ‘싱가포르 에어쇼 2024’를 찾았다. 사법 리스크를 털어낸 구 회장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20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서 열린 싱가포르 에어쇼 현장을 찾아 브라질 항공기 제작업체 엠브라에르의 프란시스쿠 고메스 네투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났다. 두 회사가 이날 방산 관련 계약을 맺지는 않았지만, 방산업체 수장들이 직접 만난 것은 추후 협력 가능성을 대폭 높였다는 의미라는 게 업계 해석이다. 이 밖에도 구 회장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스 등 국내외 업체 전시장을 직접 찾아 방산 협력 가능성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 회장은 경영권 유지를 위해 분식회계를 하고 2000억 원대의 부당 기업어음(CP)을 발행한 혐의로 2014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구 회장은 2016년 만기 출소 이후 2021년 법무부 취업승인을 받아 LIG넥스원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구 회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수시로 “해외 시장에 성장의 길이 있다”고 강조해왔다. 구 회장은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로봇·무인 분야 국제전시회 ‘UMEX 2022’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를 만났다. 지난해에는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을 잇달아 방문하면서 해외 수주 성과를 올렸다. 업계에서는 구 회장이 향후 등기이사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구본상#싱가포르 에어쇼#lig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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