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그룹, 회수 포기한 대출 채권 작년말 2조 육박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28일 03시 00분


불황-고금리에 1년새 49% 급증

지난해 말 국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이 회수를 포기한 대출 채권 규모가 2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불과 1년 전보다 50% 가까이 급등한 수치다. 경기 불황과 고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연체율 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말 추정 손실은 1조9660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2022년 말(1조3212억 원) 대비 48.8% 급등한 역대 최대치다. 금융그룹별로 KB금융의 추정 손실이 2022년 말 2123억 원에서 지난해 말 3926억 원으로 84.9% 늘면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우리금융의 증가율은 60.7%(2980억→4790억 원), 하나금융은 46.0%(2350억→3430억 원)로 나타났다. 비상장회사인 농협금융은 그룹 연결 기준 추정 손실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계열사인 농협은행 기준 추정 손실은 1179억 원에서 1335억 원으로 13.2% 증가했다.

추정 손실은 금융회사의 자산 건전성(정상-요주의-고정-회수 의문-추정 손실) 분류 기준 중 가장 낮은 단계다.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할 만큼 채무 상환 능력이 악화된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지난해 연간 추정 손실이 급증한 주요 원인으로는 경기 둔화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취약계층의 연체율 상승이 꼽힌다. 금융그룹이 지난해 쌓아 놓은 대손충당금은 8조9931억 원 규모로 2022년 대비 73.7% 늘었다. 4대 금융그룹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4대 금융그룹#대출 채권#회수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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