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9일생 최주환 키움서 새 도전
수비 시프트 금지돼 타격부활 의지
“생일이 있던 해마다 좋은 일 생겨”
최주환(키움)은 올해 36세가 됐지만 생일을 맞은 건 9번째다. 4년에 한 번만 돌아오는 2월 29일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프로필에는 2월 28일생으로 나와 있다. 프로야구 1군 경기 출전 경험이 있는 이들 가운데 2월 29일생으로 등록한 선수는 정영기(68) 한 명뿐이다.
최주환은 “내가 태어났을 때는 2월 29일생으로 출생 신고가 안 됐다. 2월 28일, 3월 1일 중 하나를 골라야 했다”면서 “부모님이 2월 28일을 고르셨다. 그 덕에 양현종(36·KIA)보다 초중고교 모두 1년 선배가 됐다”며 웃었다. 최주환은 양현종(1988년 3월 1일생)보다 딱 하루 먼저 태어났다. 그러나 조기 입학 제도 때문에 광주 학강초, 동성중, 동성고에 1년 먼저 들어갔다. 현재는 1∼12월생이 같은 해에 초등학교에 들어가지만 2008년까지 1, 2월생은 3월 이후 출생자보다 1년 먼저 입학했다.
최주환은 계속해 “생일이 있던 해마다 좋은 일이 생겼다”면서 “올해도 좋은 시즌을 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산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최주환은 데뷔 3년 차였던 2008년에 1군 경기 첫 안타를 때려낸 뒤 2012년부터 1군 주전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2016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차지했고 2020년에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SK(현 SSG)와 4년 최대 42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다시 팀을 옮기면서 올해 생일은 대만 가오슝에 차린 키움 2차 스프링캠프에서 맞게 됐다.
최주환은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SSG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키움에서 (전체 1순위로) 바로 뽑아주셨다. 선수로서 내 가치가 살아 있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나머지는 실력으로 증명하면 된다”고 말했다.
수비 시프트가 금지되는 것도 최주환에게 올해 찾아온 ‘좋은 일’이다. 최주환은 1군 경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2012년부터 2020년 사이에 타율 0.299(2600타수 777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비 시프트가 ‘대세’가 된 2021년 이후 지난해까지는 0.236(1130타수 267안타)에 그쳤다.
최주환은 “나는 당겨친 비율이 53%가 넘는 타자다. 내가 2루 쪽으로 친 공은 (수비 위치를 옮긴) 3루수에게 잡히기 일쑤였다”면서 “시프트 때문에 안타를 놓치면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제는 2루수 키만 넘기면 안타가 되는 거니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다시 FA 자격을 얻는 최주환은 “시즌 144경기가 모두 끝났을 때 ‘최주환 데려오기를 잘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성실하게 준비해 꼭 좋은 성적표를 받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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