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호텔: 내 마음이 머무는 곳/리디아 브란코비치 글, 그림·장미란 옮김/40쪽·1만5000원·책읽는곰(3세 이상)
감정 호텔에는 날마다 다양한 감정이 찾아온다. 감정 호텔의 지배인은 감정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늘 세심하게 보살핀다. 작은 목소리를 지닌 슬픔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늘 귀 기울이고, 벽이 흔들릴 정도로 소리를 질러대는 분노에게는 가장 큰 방을 내어준다. 분노를 가둬놓으면 죄책감, 우울감 등 온갖 감정으로 변신하는 데다 소리를 맘껏 지르고 나면 금방 훌훌 털고 떠나기 때문이다. 분노가 떠나면 늘 평화가 호텔을 찾는다.
지배인은 모든 것이 버거워지면 감사가 잘 있는지 보러 나간다. 감사는 뭘 해 달라고 조르는 법이 없어 잊어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반가운 손님들도 있다. 상처를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는 자신감과 지겨운 일도 즐겁게 해내도록 도와주는 자긍심 등이 대표적이다. 사랑과 기쁨 희망이 찾아오는 날엔 호텔은 웃음이 가득한 마법 같은 곳으로 바뀐다. 어떤 감정이든 따뜻하게 맞이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지배인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속 다양한 감정을 이해하고, 각 감정을 다루는 법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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