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사망자 80% 총상으로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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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규명조사위 집계서 135명
“계엄군 사격지침 위반 증거”

5·18민주화운동 기간 동안 사망한 사람들 가운데 80%가 총상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3일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따르면 1980년 5월 18일에서 27일까지 10일 동안 광주 등에서 사망한 민간인은 166명이며 행방불명 179명, 부상 2617명으로 집계했다.

조사위는 1980년 5·18 당시 사망자 166명 가운데 총상으로 숨진 사람은 135명(81.3%)이라고 밝혔다. 구타 등에 의한 사망은 17명, 차량에 의한 사망은 12명이었다. 총상 희생자 135명 중 88명(65%)은 총격 한 발에 의해 숨졌다. 이들 가운데 84명은 얼굴, 가슴 등 상체에 총을 맞아 숨졌다. 이는 5·18 당시 계엄군이 자위권 발동 때 하반신 사격 지침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총격 첫 사망자는 5월 19일에 발생했다. 노동자 김안부 씨(당시 34세)는 19일 오후 10시경 광주공원 일대에서 계엄군 총격에 머리 총상을 입고 집 주변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위 관계자는 “그동안 5·18 당시 첫 총격 사망자는 20일 광주역 인근에서 발생했다고 알려졌으나 김 씨가 첫 희생자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사망자 166명 중 남성은 154명, 여성은 12명이었다. 사망자 연령대를 보면 10대 미만 1명, 10대 58명, 20대 64명, 30대 21명, 40대 11명, 50대 이상 11명 등으로 10, 20대가 전체의 73.5%를 차지했다. 이는 미성년자와 여성, 노인 등 저항 능력이 없거나 시위와 무관한 시민들이 계엄군의 폭력적 진압 과정에서 희생당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조사위는 5·18 행방불명자의 규모를 피해 보상 등 기존의 절차를 통해 인정된 76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79명으로 확정했다. 조사위 관계자는 “5·18 행방불명자 소재 파악을 미완의 과제로 남기고 관련 자료와 제보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를 정부에 권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5·18#사망자#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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