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슬의생’ 등 대사 통해 “돌아오라”… 전공의, ‘의새’ 이미지로 “부당한 피해”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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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의학 드라마 활용 영상 공개
전공의, 차관 발음 빗대 정부 비판

정부는 지난달 29일 유튜브에 공개한 동영상에서 의학 드라마의 명대사를 소개하며 전공의들에게 복귀를 호소했다. 유튜브 캡처
정부는 지난달 29일 유튜브에 공개한 동영상에서 의학 드라마의 명대사를 소개하며 전공의들에게 복귀를 호소했다. 유튜브 캡처
정부는 역대 의학 드라마 명대사를 활용한 동영상을 만들어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의 조기 복귀를 호소하고 나섰다. 반면 전공의들은 ‘의새’ 이미지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산시키며 정부 비판에 앞장서고 있다.

먼저 정부는 인기 드라마에서 의사들의 책임감과 사명감을 표현한 대사를 모아 만든 동영상 ‘우리 곁으로 돌아와 주세요’를 지난달 29일 유튜브로 공개했다. 영상에는 ‘의사는 마지막 희망입니다’(굿닥터), ‘환자들에게 가장 큰 일이고, 가장 극적인 순간에 우리를 만나는 거야’(슬기로운 의사생활), ‘오늘도 내일도 날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계속 기다릴 거야’(낭만닥터 김사부) 등의 대사가 소개됐다. 이 영상은 3일 오후 현재 조회수 58만 회를 넘었다.

가운을 입고 청진기를 목에 건 ‘의새’ 여러 마리가 염전에 서 있는 모습. 업무개시명령을 받고 그만두지 못하는 전공의의 처지를 ‘염전 노예’에 빗댄 것이다. 인스타그램 캡처
가운을 입고 청진기를 목에 건 ‘의새’ 여러 마리가 염전에 서 있는 모습. 업무개시명령을 받고 그만두지 못하는 전공의의 처지를 ‘염전 노예’에 빗댄 것이다. 인스타그램 캡처
한편 인스타그램 등에는 의사와 새를 합성한 ‘의새’ 이미지가 수백 개 올라오고 있다. 의새는 온라인에서 의사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사용되는데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지난달 19일 브리핑 때 ‘의사’를 ‘의새’로 들릴 수 있도록 발음해 논란이 됐다. 복지부는 “단순한 실수이며 의도된 것이 아니다”라며 사과했지만 의사단체는 “고의성이 있었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의새 이미지 중에는 새가 가운을 입은 채 수갑을 차며 체포되는 모습과 염전 등에서 억지로 일하는 모습 등이 퍼지고 있다. 전공의들은 “필수의료를 선택했다가 결과가 안 좋아 잡혀 가는 모습”, “계약 종료 후에도 업무개시명령을 받고 계속 일하는 모습” 등의 설명을 달며 부당한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대 증원#전공의#의새#정부#복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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