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이득… 대가 지불해야” 주장
법원 최종 승인땐 역대 최대 수수료
머스크 “변호인단은 범죄자들” 격분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이사회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사진)에게 지급한 회사 주식 2억6700만 주의 보상안이 과도하다는 1심 판결을 이끌어 낸 소액주주 리처드 토네타 씨의 변호인단이 자신들의 ‘법률 수수료’ 용도로 약 60억 달러(약 8조 원)에 해당하는 주식 2900만 주를 달라고 테슬라 측에 요구했다.
이사회가 머스크에게 지급한 주식의 가치는 560억 달러(약 75조 원)에 이른다. 변호인단은 자신들의 노고에 따른 1심 판결로 회사가 이 막대한 돈을 되찾게 됐으니 그에 기여한 자신들에게도 회사가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토네타 씨를 대리한 법률회사(로펌) 3곳은 1일(현지 시간) 1심을 주재한 델라웨어주 법원에 “테슬라가 우리에게 2900만 주를 법률 수수료로 지불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문서를 제출했다. 항소를 준비 중인 머스크가 최종 패소할 때 돌려줘야 할 주식의 약 11%다.
이들은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수수료를 받으려는 이유에 대해 테슬라가 현금으로 지불할 필요가 없으니 각종 부담을 덜 수 있고, 다양한 세금 공제 또한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들 덕에 테슬라 회사와 주주들이 막대한 이익을 되찾은 만큼 과한 수준도 아니라고 했다.
토네타 씨는 테슬라 이사회가 2018년 승인한 머스크에 대한 주식 보상안이 과도하고 비합리적이라며 이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2022년 10월 제기했다. 이에 올 1월 1심 격인 델라웨어주 법원은 토네타 씨의 손을 들어줬다.
이런 상황에서 법원이 변호인단의 수수료 요구까지 최종 승인한다면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법률 수수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최고액은 회계분식 후 파산한 에너지업체 엔론에 대한 주주들의 집단 소송에서 승소를 이끌어 낸 변호인단이 받은 6억8800만 달러다.
머스크는 2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해당 변호인단을 ‘범죄자들(criminals)’이라고 부르며 격분했다. 항소와 별도로 머스크는 법원에 변호인단의 요구에 대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법원이 누구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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