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이차전지 등 국가전략기술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 발굴을 위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카자흐스탄, 몽골 등 8개국과 협력에 나섰다. 중국에 의존하는 핵심 광물 공급망을 확대해 향후 전략기술 개발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지질연은 5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2024 핵심 광물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자원 부국인 카자흐스탄, 몽골,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탄자니아, 나이지리아, 콩고민주공화국 등 8개국의 장차관급 인사가 참석했다.
현재 중국은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이차전지 핵심 광물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핵심 광물 가격이 과도하게 오르는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 정부는 지난해 10대 전략 핵심 광물의 특정국 의존도를 50%대로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지질연은 자원 부국을 중심으로 직접 자원 탐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질연은 지난해부터 카자흐스탄의 동쪽 지역인 바케노 지역에서 공동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은 리튬을 함유한 광석 매장량이 약 345만 t으로 추정된다. 이곳에서 발굴한 스포듀민(리튬을 포함한 광물)의 리튬 함유량은 약 2.8∼5.5%로, 서호주의 리튬 광산(2.1%)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박계순 지질연 자원탐사개발연구센터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빠르면 내년 시추에 들어갈 예정으로, 향후 리튬 개발을 위해 국내 민간 기업과 논의를 하고 있다”고 했다.
몽골의 경우 카자흐스탄보다 탐사 초기 단계다. 몽골은 니켈과 같은 핵심 광물 매장량이 풍부한 자원 부국이지만 지금까지 중국, 러시아로 유통 경로가 제한돼 있었다. 또 제련 기술이 없어 엄청난 무게의 광물 원석을 유통하기 위한 비용이 컸다. 박 센터장은 “현장에서 니켈을 뽑아낼 수 있는 지질연의 선광 제련 기술을 활용해 유통비를 크게 낮출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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