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이후 뱃길이 끊겼던 경남 통영의 외딴섬 오곡도에 18년 만에 뱃길이 열렸다. 경남도와 통영시는 산양읍 달아항과 오곡도를 연결하는 차도선 ‘섬나들이호’가 4일 처음 운항했다고 5일 밝혔다.
섬 모양이 까마귀를 닮아 이름 붙여진 오곡도는 18년 동안 육지와 고립돼 있었다. 사람이 많이 살지 않아 수풀이 울창하고 원시림에 가까운 섬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한때 300여 명까지 살았던 섬 인구가 20명 미만으로 줄어들었고, 승객이 적어 2006년부터 정기 여객선 운항마저 끊어진 탓이다. 이에 섬 주민들은 개인 낚싯배를 이용해 육지로 나가야만 하는 실정이었다.
통영시는 불편을 겪는 주민들을 돕기 위해 지난해 해양수산부가 처음 도입한 ‘소외도서 항로 운영 지원 사업’에 공모했다. 사업에 선정되면서 인건비와 유류비 등 선박 운항에 필요한 운영비 50%인 9000만 원을 정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해상교통권 허가 기관인 통영해양경찰서는 여러 차례 점검 끝에 달아항에서 인근 섬을 오가는 섬나들이호의 오곡도 신규항로 면허를 지난달 말 허가했다. 섬나들이호는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에 하루 2차례 오곡도와 육지를 왕복 운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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