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독설 퍼져도 정보공개에 소극적
1월 수술 이후 모습 언론에 첫 포착
“21세기에 적합한 버전 찾아내야”
올 1월 16일 복부 수술을 받고 요양 중인 캐서린 영국 왕세자빈(42)이 약 7주 만인 4일(현지 시간) 처음으로 언론에 포착됐다.
미국 연예전문매체 TMZ는 이날 런던 인근 윈저성 부근에서 포착한 캐서린 왕세자빈의 사진을 공개했다. 약간 부은 얼굴로 선글라스를 쓴 그는 어머니가 운전하는 차량의 조수석에 앉아 옅은 미소를 짓고 있다. 다만 사진의 진위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2011년 윌리엄 왕세자와 결혼한 후 줄곧 공개 행사에 등장했던 캐서린 빈이 자취를 감추자 위독설 등 각종 소문이 난무했다. 추가 정보를 요구하는 여론 또한 높아진 가운데 정보 공개에 소극적인 영국 왕실 특유의 ‘비밀주의 전통’ 또한 비판받고 있다고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캐서린 빈의 시아버지인 찰스 3세 영국 국왕(75)이 지난달 5일 암 투병 사실과 관련 정보를 상세히 공개한 것과도 대조적이다.
왕세자 부부가 거주하는 켄싱턴궁은 현재까지 “왕세자빈이 부활절인 이달 31일 전에는 업무에 복귀하지 않는다”고만 밝혔다. 그가 퇴원했는지, 어디에서 요양하는지에 관한 설명도 없고 관련 사진도 내놓지 않고 있다.
윌리엄 왕세자가 지난달 28일 런던 인근 윈저성에서 열린 행사 직전 “개인적 사유로 불참한다”고 밝힌 것도 캐서린 빈의 건강 이상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스페인 언론들은 아예 “왕세자빈이 수술 후 위독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영국 왕실은 그간 왕족의 신변에 관해 ‘불평하지 않되, 설명하지도 않는다(Never complain, never explain)’는 전략을 택했다. 텔레그래프는 “이 전통은 2022년 타계한 엘리자베스 2세 전 국왕 시절에나 통용된다”며 “왕세자 부부가 21세기에 적합한 버전을 찾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왕실 일가가 쓰는 돈에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투명한 정보 공개는 납세자에 대한 의무라는 뜻이다.
1995년 찰스 3세가 왕세자였을 때 그의 첫 부인이던 다이애나 빈은 공개적으로 남편의 불륜을 폭로했다. 2020년 왕실과 결별한 찰스 3세의 차남 해리 왕자가 줄곧 왕실 내 불화를 공개한 만큼 더 이상 비밀주의 전통이 무의미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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