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美 대선]
트럼프 이기면 두번째 ‘징검다리’… “131년만”
역대 2번째 같은 후보끼리 다시 맞붙어
2024년 미국 대선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중 누가 승리하더라도 여러 흥미진진한 기록을 남기는 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현직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 위해 전직 대통령이 도전한 사례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1901∼1909년 재임)이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당시 대통령(1909∼1913년 재임)과 맞붙은 1912년 대선 이후 112년 만이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원래 공화당 소속이었으나 같은 당 소속의 후임자 태프트 대통령의 각종 정책에 불만을 제기하며 대립했다. 결국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탈당 후 진보당이라는 제3정당의 후보로 출마했다. 이런 공화당의 분열로 당시 대선에서는 민주당 후보 우드로 윌슨이 승리했다.
동일 후보가 다시 맞붙는 것은 두 번째다. 1956년 공화당 대선 후보는 재선에 도전하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당시 대통령(1953∼1961년 재임)이었다. 민주당 후보는 아들라이 스티븐슨 전 주유엔 미국대사였다. 두 사람은 앞선 1952년 대선에서도 대결했다. 두 차례 모두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두 번째 ‘징검다리’ 대통령이 된다. 미국의 연임 대통령은 대(代)가 바뀌지 않는다. 즉,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면 지금처럼 46대 대통령이다. 하지만 45대 대통령을 지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집권하면 47대 대통령이 된다.
현재 이 기록을 갖고 있는 사람은 각각 22대, 24대 대통령을 지낸 그로버 클리블랜드 전 대통령(1885∼1889년·1893∼1897년 재임)이 유일하다.
둘 중 누가 승리하더라도 역대 최고령 대통령으로 집권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1942년 11월생인 바이든 대통령은 태어난 지 78년 4개월 만인 2021년 1월 취임했다. 내년 1월 취임하면 82년 4개월 만에 집권한다.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는 셈이다. 1946년 6월생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복귀하면 태어난 지 78년 9개월 만에 대통령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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