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수는 줄었지만 고액 피해 사례가 늘어난 탓이다.
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 분석’에 따르면 작년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9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35.4%(514억 원) 증가했다. 피해 규모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감소했다가 지난해 다시 늘어났다.
고액의 피해 사례가 급격히 증가한 점이 원인이었다. 1억 원 이상 초고액 피해자는 231명으로 전년 대비 69.9% 급증했다. 1000만 원 이상 피해자도 4650명으로 1년 새 29.3% 늘었다. 그 결과 1인당 보이스피싱 피해액도 1130만 원에서 1710만 원으로 51.3% 커졌다. 같은 기간 피해자 수는 1만2816명에서 1만1503명으로 10.2% 감소했다.
보이스피싱 유형별로는 대출을 빙자한 사례(35.2%), 가족·지인 사칭(33.7%), 정부기관 사칭(31.1%) 등의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50대(29.0%)와 60대 이상(36.4%)이 전체 피해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아직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보이스피싱 피해 비율이 높지만 젊은층의 피해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젊은층도 가족, 택배 등을 사칭하는 피싱에 속수무책인 만큼 각별히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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