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관광객 1536만4206명
코로나 시기인 2021년보다 2배 증가… 외국인 관광객 전년 대비 4.8배 늘어
■“관광객 발길 잡아라”
스탬프 투어-장터 등 체험행사 열고… 지역 명소에 케이블카 설치 추진
“모처럼 걱정 없는 한 해를 보냈어요. 지난해처럼만 관광객이 찾아오면 좋을 것 같아요.”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에서 숙박업을 하는 김모 씨(50)는 6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우 힘들었는데, 작년에는 주말은 말할 것도 없고, 주중에도 손님이 적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그는 “올해도 작년처럼 손님이 많았으면 좋겠는데, 연초부터 경기가 좋지 않아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전주한옥마을이 전주와 전북을 대표하는 관광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아왔는데, 전주시와 상인들은 올해도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전주시는 이동통신 기록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해 한옥마을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이 1536만4206명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년(2022년) 방문객 1129만4916명과 비교해 36% 증가한 인원이다.
코로나19 여파가 한창이던 2021년(776만4642명)과 비교하면 두 배 가량 늘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한옥마을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7만4425명으로 전년 1만5414명과 비교해 4.8배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주시는 역대 최다 방문객 수를 기록한 지난해의 기록을 올해도 이어가기 위해 다채로운 행사 등을 이어간다. 우선 여행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전주 관광 종합안내소의 문을 열고 관광객들을 맞는다.
한옥마을 상인들도 힘을 보탠다. 상인 모임인 어진포럼을 중심으로 올해 하반기(7∼12월) 주민이 직접 만들어 가는 축제를 연다. ‘보물찾기’를 주제로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이 선물을 받아 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상인회 한 관계자는 “행정에만 의존하지 않고 상인도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며 “행사를 충실히 준비해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주겠다”고 했다.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을 전주의 또 다른 명소로 이끌기 위한 노력도 이어진다. 전주시는 아중호수로 관광객을 유도하기 위한 전주 관광 케이블카 설치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작했다. 40억 원을 들여 아중호수의 밤을 아름답게 바꿔줄 야간경관 조성 사업도 벌인다.
전쟁 때 지휘통제소로 활용하기 위해 만들었던 벙커를 체험 공간으로 만드는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 사업도 마무리해 상반기(1∼6월) 중 관광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곳은 영상과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우주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는 실감형 콘텐츠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지난해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이 연간 1500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았다”며 “아중호수와 완산벙커를 중심으로 한 한옥마을의 외연 확장이 본격화하면 체류형 관광객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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