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코인몰빵’ 대신 ‘반반투자’ 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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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청년도약계좌 등으로 목돈 모아
국내주식-미국달러 절반씩 투자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의 한 공유오피스에서 만난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2030세대 청년들에게 “한탕형 투자를 경계하고 재테크를 위한 시드 머니를 확보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라”고 조언했다. 프리즘투자자문 제공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의 한 공유오피스에서 만난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2030세대 청년들에게 “한탕형 투자를 경계하고 재테크를 위한 시드 머니를 확보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라”고 조언했다. 프리즘투자자문 제공
“예적금만 바라보는 자산 관리는 금리 하락 앞에 무력하고 ‘한 방’을 노리는 도파민 중독의 끝은 결국 ‘도박’뿐입니다. 정책금융 등 청년에게 주어진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종잣돈을 모으고 중위험-중수익으로 자산을 불려 나가야 합니다.”

국내 대표 이코노미스트 중 한 명인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가 2030세대에게 전하는 조언이다. 그는 주식·코인 광풍 속에서 실패를 겪고 완전히 보수적으로 돌아서거나 운 좋게 이익을 보면서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변모한 2030세대의 자산 관리 방식 모두를 경계했다. 그는 “나만 뒤처지는 것에 불안감을 느끼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의 후폭풍이 청년들을 양극단으로 몰았다”며 “주식, 코인에 ‘몰빵’하는 한탕형 투자가 아니라 안정적인 레버리지를 활용해 6∼7% 수준의 수익을 오래 유지하면서 복리 효과를 노리는 포트폴리오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7일 만난 홍 대표는 2030세대 재테크의 시작은 결국 목돈 모으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도약계좌, 청년청약통장 등 좋은 금리 조건에 비과세·소득공제 혜택까지 주는 정책금융 상품이 지속적으로 쏟아지고 있다”며 “청년층의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한 정책을 반드시 활용하고, 남성의 경우 군 적금까지 총동원해 재테크를 할 시드 머니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모은 돈을 투자하는 기초 원칙으로는 ‘반반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한국 주식과 미국 달러에 절반씩 분산 투자하는 방식이다. 홍 대표는 “변동성이 큰 한국 주식을 통해 차익과 배당수익을 노리되, 한국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오르는 상황을 통해 미국 달러에서 환차익을 얻는 형태로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법”이라며 “청년희망적금으로 1000만 원을 모았다고 하면 500만 원은 한국 주식, 500만 원은 미국의 외화 예금을 상장한 개념인 SOFR 같은 상품에 투자해 연 6∼7%의 수익을 꾸준히 유지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좀 더 공격적인 투자를 하려는 경우 포트폴리오에 미국 주식을 더한 ‘투자 3분법’을 제안했다. 한국 주식, 미국 주식, 미국 달러에 투자금의 3분의 1씩을 넣는 형태다. 홍 대표는 “반반 투자에 비해 주식 비중이 높기 때문에 위험성은 커지지만 기대수익률은 연 8∼9% 수준에 달한다”며 “전체 자산의 3분의 2가 달러 자산이기 때문에 지난해처럼 국내 주가가 하락하고 환율이 뛰는 극단적인 위기 땐 자산을 지킬 수 있다는 특징도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40대로 넘어가는 시기엔 반반 투자 전략에 ‘글로벌 리츠’를 더하는 형태로 부동산에 투자할 것도 조언했다. 국내 부동산에 대한 직접 투자가 아니라 미국 부동산에 간접 투자를 하는 형태다.

홍 대표는 22일 열리는 ‘2024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낸셜 서밋’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청년 세대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춘 자산 관리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 하이퍼넥서스가 주최하는 이 행사에선 홍 대표와 고준석 제이에듀WM 대표 등 금융 및 투자 전문가와 재테크·투자 관련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해 2030 세대의 자산 관리를 위한 깊이 있는 강연과 네트워킹 세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코인#몰빵#홍춘욱#프리즘투자자문#청년도약계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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