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다시 쓰면서 금 관련 투자 상품들의 수익률이 일주일 새 5%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지난달 5대 시중은행에서 팔려나간 골드바는 66억 원어치가 넘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일 기준 금 펀드 12개(설정액 10억 원 이상)의 일주일 평균 수익률은 6.07%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46개 테마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평균 수익률이다. 국내 유일의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인 ‘ACE KRX 금 현물 ETF’의 일주일 수익률도 5.01%였다.
최근 국내외 금값이 크게 오른 영향이 컸다. 8일(현지 시간) 국제 금값은 온스당 2161.55달러로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국내 금 가격도 최근 시장 개설 이후 처음으로 9만 원을 넘어섰다.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8일 종가 기준으로 9만1740원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신흥국들의 금 매수세가 글로벌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물 금을 사들이는 국내 투자자도 늘었다. 지난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 판매된 골드바는 약 66억1922만 원어치였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10월(약 79억 원)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투자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현재 사상 최고 가격을 경신하는 등 투자 과열 양상을 보이는 만큼 추가적인 금 매수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일각에선 나온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