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2019∼2023년 5년간 유럽 전체의 무기 수입량이 이전 5년(2014∼2018년)보다 두 배(94%)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전 세계 30여 개국의 무기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는 같은 기간 무기 수입이 6633% 늘어나 유럽 1위 무기 수입국이 됐다. 이 기간 동안 세계 1위 군사강국 미국은 물론이고 ‘방위산업 강국’ 한국의 대(對)유럽 무기 수출 또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 시간)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2019∼2023년 전 세계 무기 수입의 4.9%를 차지해 인도(9.8%), 사우디아라비아(8.4%), 카타르(7.6%)의 뒤를 잇는 세계 4위 무기 수입국이 됐다.
이어 파키스탄, 일본, 이집트, 호주, 한국, 중국 등이 무기 수입 상위 10개국에 자리했다.
같은 기간 무기 수출국 1위는 전 세계 수출의 42%를 차지한 미국이었다. 프랑스(11%), 러시아(11%), 중국(5.8%), 독일(5.6%) 등이 5위 안에 들었다.
한국은 전 세계 무기 수출의 2.0%를 차지해 10위를 기록했다. 한국산 무기의 주요 수출국은 폴란드, 필리핀, 인도 등이었다.
유럽의 무기 수입 급증으로 가장 많은 덕을 본 나라 역시 1위 수출국 미국이었다. 2019∼2023년 유럽 각국이 수입한 무기의 55%가 미국에서 제조됐다. 2014∼2018년 35%에서 20%포인트 늘었다. 특히 미국산 전투기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산 무기를 사들인 나라는 최소 107개국에 이른다. SIPRI는 무기 수출은 미 외교정책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 역할을 강화해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나라에 무기를 수출하고 있다”고 평했다.
반면 전쟁 장기화, 유럽 각국의 제재 등에 직면한 러시아의 무기 수출국 위상은 상당히 약화됐다. 2019년 31개국에 무기를 수출했지만 지난해 12개국으로 대폭 감소했다. 특히 그간 러시아산 무기의 주요 수입국이었던 인도 또한 라팔 전투기 등 프랑스산 무기의 수입 비중을 늘리고 있다.
중국은 파키스탄 등 아시아 각국에 무기를 주로 수출했다. 동시에 최근 5년간 전투기, 함정 등 핵심 무기를 자국산으로 대체해 수입을 줄였다. 2019∼2023년 중국의 무기 수입은 직전 5년보다 44% 감소했다. 이는 중국의 설계 및 생산능력 향상 때문이라고 SIPRI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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