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제품 홍수시대, 3가지는 꼭 확인하세요[기고/송세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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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은 많은 이에게 최대 관심사 중의 하나일 것이다.

최근 기술 발전으로 효능, 효과가 높은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전 세계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중 하나가 유산균이다. 유산균은 우리나라에서도 매우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산균은 사람들이 필수적으로 섭취하는 건강기능식품 중 하나가 된 지 오래다. 일반적으로 유산균을 섭취하는 이유는 장에 인체 면역세포의 70%가 분포하기 때문에 장이 건강해야 온몸이 건강하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유산균 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는데 경쟁을 부채질하는 가장 큰 요인은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건강기능식품 제조사뿐만 아니라 OEM이나 ODM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제조와는 전혀 무관한 업체들도 큰 어려움 없이 경쟁에 참여할 수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유산균 시장 규모가 비약적으로 커지다 보니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산균 제품들도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고 다양한 유산균 제품 중에서 어떤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 것일까? 각 유산균 제조 업체들은 자신들의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유산균의 종류, 균체의 기원, 균 수 등의 다양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눈여겨볼 만한 사항은 의료 과학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신뢰도가 높은 SCI 등재 학술지에 보고된 유산균에 대한 효과와 안전성 관련 정보들이다. SCI는 Science Citation Index의 약자로 과학기술 분야 학술지 중에서 엄격한 선정 기준에 의해 선별된 학술지가 SCI에 등재된다. 이러한 SCI 등재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이라면 더할 나위 없는 유산균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JTBC 건강 정보 프로그램 ‘친절한 진료실’에서는 변비형 과민성장증후군(IBS)과 아토피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두 명의 사례자가 소개됐다. 이들이 SCI 등재 학술지 논문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유산균을 섭취한 뒤 상태가 호전됐다는 내용이다. 해당 유산균은 냉장 보관하는 생균 제품이며 미국에서는 의사들이 IBS 치료를 위해 메디컬 푸드로 처방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의 관심이 집중됐다. 미국에서 메디컬 푸드는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의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카테고리로서 질환을 앓고 있거나 특정 식이 관리가 필요한 환자에게 과학적 원칙과 의학적 평가에 근거한 의사의 지시로 투여되는 식품이다.

두 번째로 고려해 볼 사항으로는 유당, 글루텐, GMO(유전자 변형 농산물) 성분이 들어 있는지 여부다.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이 유당이 들어 있는 유산균을 섭취한다면 배앓이를 할 수 있으며 유당과 글루텐은 장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산균에는 옥수수 전분이 포함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내 몸 혹은 내 아이의 건강을 위해 먹는 유산균인 만큼 유전자가 변형되지 않은 ‘GMO 프리’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만약 설사나 변비 등을 수반한 당뇨병 환자가 복용한다면 슈거 프리 제품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보장균 수와 생균 여부다. 유산균에 포함된 균 수를 표현하는 방법에는 투입균 수와 보장균 수가 있다. 투입균 수는 제품을 만들 때 투입하는 균의 수이며 보장균 수는 유산균이 제조 이후 유통과 보관 과정을 거쳐 우리가 섭취할 때까지(소비기한 만료일) 살아 있는 균의 수를 의미한다. 즉 투입균 수가 아무리 많더라도 보장균 수가 적다면 효과가 적을 것이다. 유산균에 포함된 균이 살아 있지 않은 사균이라면 유해균 억제에는 도움이 되지만 장에는 정착되지 않고 몸 밖으로 빠르게 배출된다. 반면 생균은 일부가 몸 밖으로 배출되더라도 남은 일부가 장에 정착될 뿐만 아니라 장내 증식까지 가능해서 장기적으로 장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생균 유산균 제품은 높은 생존율을 위해 낮은 온도로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며 외부 환경에 노출돼 사멸하지 않도록 1회 분량이 개별 포장된 제품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헬스동아#건강#의학#유산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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