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계 오스카’ 시상식, 국내서 처음 열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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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50 베스트 레스토랑’ 26일 개최
전문가 318명 점수 모아 순위 정해
“파인다이닝 한식 세계 관심 급증”

서울 종로구 소재 한식 레스토랑 온지음의 박성배(왼쪽), 조은희 수석 셰프. 온지음은 이달 26일 열리는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시상식에 초청을 받았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서울 종로구 소재 한식 레스토랑 온지음의 박성배(왼쪽), 조은희 수석 셰프. 온지음은 이달 26일 열리는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시상식에 초청을 받았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가공식품뿐 아니라 파인다이닝(고급 식당) 분야에서도 한식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커졌다는 걸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식계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시상식에 초대된 한식 레스토랑 ‘온지음’의 조은희 수석셰프는 8일 이렇게 말했다. 그는 “손님의 30% 정도는 외국인으로 주로 싱가포르, 홍콩에서 오는 손님이 많다”며 “식당 예약이 보통 5주 전에 마감되는데 외국인 손님들은 자신들이 묵는 호텔에 미리 부탁해 예약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달 2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호텔에서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시상식이 열린다. 이 시상식은 아시아 지역의 레스토랑 50곳을 뽑아 1위부터 50위까지 순위를 매기는 국제 미식 행사다. 영국의 미디어 회사 윌리엄 리드가 2013년부터 주관해온 행사로, 총 318명의 미식 전문가가 최근 18개월 이내에 방문한 식당 중 10곳을 선호도순으로 점수를 매겨 순위를 정한다. 올해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서울시가 후원해 처음으로 국내에서 시상식이 열린다.

세계적인 레스토랑 안내서 미슐랭 가이드가 도시별로 우수 레스토랑에 1∼3개의 별점을 매겨 소개하는 방식이라면, 아시아 50 베스트는 순위를 집계해 공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지난해에는 온지음(23위)과 함께 모수(15위), 밍글스(28위), 본앤브레드(47위) 등 4곳이 50위 안에 포함됐다.

시상식 유치를 주도한 농식품부 관계자는 “(시상식 유치는) 한국의 미식 시장이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다”며 “한식 파인다이닝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한옥을 본떠 설계된 식당 내부를 구경하거나 조선백자 모양 그릇에 담긴 음식을 먹는 등의 과정에서 한국 문화를 종합 체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인기가 높아진 한식 파인다이닝이 국산 식재료 품질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은 품질 좋은 식재료를 계약재배 형태로 수급하기 때문에 농수산물 고급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식계 오스카#시상식#레스토랑 온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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