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해영 프로젝트’로 뭉친 3개 군
관광 활성화에 역량 모으는 동시에 지역 인구 소멸위기 대응 전략 마련
■ “2026년 1000만 명 유치”
고속도로 개통 맞춰 연계성 확대… 국내외 홍보-체류형 콘텐츠 발굴
전남 강진군과 해남군, 영암군은 중남부권 간선도로인 국도 13호선으로 연결된 이웃사촌이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생활문화권이 같아 예부터 교류가 잦았고 공동체 의식 또한 강했다.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월출산(해발 809m)과 흑석산(650m), 덕룡산(432.8m), 주작산(429.5m)이 경계를 이루고 있지만 유대감은 지역 구분을 뛰어넘을 정도로 끈끈하다.
강진·해남·영암이 관광 활성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이른바 ‘강해영 프로젝트’를 통해 인구 소멸 위기에 대응하며 관광객 유치를 위해 힘을 합치기로 한 것이다. ‘강해영’은 3개 군 이름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관광 브랜드다.
3개 군은 12일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강해영 프로젝트 업무협약 및 동행 선포식을 개최했다. 강진원 강진군수, 명현관 해남군수, 우승희 영암군수가 나란히 참석해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국내에서 인접한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관광 마케팅을 벌인 사례는 있지만, 성공한 예는 드물다. 3개 군은 소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지역 발전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관광과 관련해 3개 군은 나름대로 강점이 있다. ‘남도문화답사 1번지’라는 명성이 빛나는 강진, 산과 바다에 음식까지 관광 자원을 고루 갖춘 해남, 아름다운 자연과 옛 전통을 잘 간직한 영암은 대표적인 남도 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3개 군은 공동 브랜드를 개발해 마케팅을 하면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7월 지역 관광 콘텐츠를 한데 묶어 자치단체 간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날 선포식에서 3개 군은 현재 연 400만 명 수준인 방문객 수를 2026년에는 1000만 명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거버넌스 체계 구축, 내년에는 관광 콘텐츠 활성화 등에 역점을 두며 2026년에 ‘강해영 방문의 해’를 운영한다. 강해영 프로젝트는 중앙 정부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을 마중물로 활용한다. 첫해인 올해 8억1000만 원을 투입해 공동 홍보·마케팅, 국내외 관광박람회 참가, 관광업계와의 협력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3개 군과 각 지역의 문화관광재단이 ‘강해영 프로젝트 사업추진협의회’를 발족시키고 전남대 문화관광대학원이 자문역을 맡는다. 관광 광역 벨트화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단일 관광권역 경쟁력을 높이고 권역 체류 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한다. 캐릭터 및 브랜드 홍보, 지역을 연계한 융복합 관광 콘텐츠 개발, 1박 2일 시티투어, 전세 열차 등 프로그램을 2026년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2026년 광주∼완도 고속도로 1단계 구간 개통에 맞춰 상생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목포 임성리와 보성을 잇는 남해안 철도 전철화 사업이 내년 완공 예정이고 광주∼영암∼해남 솔라시도 기업도시 간 초고속도로가 건설되는 등 세 지역을 잇는 교통망이 속속 확충되는 것도 프로젝트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강 군수는 “선포식을 계기로 동행 프로젝트의 시작을 대외적으로 널리 알리고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남도여행 권역으로 관광객 유치에 앞장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명 군수는 “3개 군이 힘을 합쳐 관광을 통한 생활인구 유입 등 인구 소멸 대응의 모범 선례를 남기겠다”고 강조했다. 우 군수는 “3개 군이 단점을 보완하고 각자의 독특한 매력을 살려 연대한다면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 0